차는 아열대성 상록식물로 열대·온대 지방에 걸쳐 분포하는데, 한국·중국·일본·인도에서 많이 생산한다.

차는 전 세계적으로 '차(cha)' 혹은 '티(tea)'라 부른다. 중국이 원산지로 인정받고 있는데 기원전 53년 노예매매계약서에 '차를 사온다'는 언급이 그 시작으로 통용된다.

하동은 중국에서 들어온 야생종, 보성·제주도는 일본에서 들어온 재배종으로 구분한다.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차례(茶禮)는 그 한자에서 알 수 있듯, 차로 예를 올렸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적어도 2000년 전부터 차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있지만, 김대렴이 중국 씨앗을 가져온 828년이 그 시초로 받아들여진다.

차는 사찰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는데, 고려시대 불교문화가 융성하면서 하동뿐만 아니라 전남·전북에서도 재배되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우리 차 문화를 일부러 업신여겼다. 즉 '조선 사람들은 숭늉을 차라고 한다' '술·고춧가루 좋아하는 입으로 어떻게 맑은 차를 마시느냐'며 폄훼했다고 한다.

차는 발효차와 비발효차로 구분된다. 녹차는 발효하지 않은 것이다. 황차·홍차·보이차 같은 것은 발효한 것이다.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산소와 결합하는 것이 발효인데, 그 정도에 따라 독특한 맛·향·색을 달리한다. 녹차는 수확시기에 따라 우전·세작·중작·대작·말작으로 나눈다. 일찍 따는 순으로 귀하게 친다. 그래서 '초잎은 상전께, 중잎은 부모님께, 말잎은 서방님께, 늙은잎은 약을 만들어 아이 배 아플 때 먹인다'라는 옛말이 있다.

녹차 효능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일본 학자는 논문에서 '하루 4잔을 마시면 우울증을 예방하고 하루 10잔을 마시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하동 화개면 사람들은 아이들이 피부병에 걸리면 녹차물로 씻어 다스렸다고 한다. 하지만 카페인 부분은 재배하는 이들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녹차를 꺼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카페인이 자주 언급된다. 이럴 때 비교되는 것이 커피다. 실제 녹차는 같은 양의 커피와 비교해 카페인이 5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체내 흡수를 천천히 하고, 데아닌이라는 성분은 빨리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하동 어느 주민은 "녹차는 우려 먹은 찌꺼기를 버린다. 그것만 봐도 모두 녹여 먹는 커피보다 카페인이 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에 몇십 잔 먹어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면서 "녹차에만 카페인이 부각되는 건 커피 다국적 기업의 언론플레이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는다.

녹차는 그 쓰임새가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생선에 녹차를 넣으면 비린내가 줄고 뼈가 연해진다고 한다. 프라이팬·냄비 씻을 때 사용하면 기름·냄새를 없애는데 한몫하기도 한다. 우려먹은 녹차 찌꺼기는 식물 비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찻잎은 카펫 청소할 때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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