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출신 노춘석 화가 11년 만에 마산서 전시

화가 노춘석(51)이 11년 만에 대우백화점 갤러리(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전시를 연다.

노 작가는 "2010년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었는데 그때보다 밀도와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그는 함안 출신으로 마산고와 홍익대를 졸업했다. 형편이 넉넉지 않았지만 다행히 스승인 수채화가 조현계의 도움으로 미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여는 행사가 열렸던 지난 10일 대우백화점 갤러리에는 조현계 작가와 마산고 미술교사였던 박춘성 작가가 자리를 함께했다.

노춘석은 초년 시절 '인체작가'로 불렸다. 인체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많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도 인체를 소재로 한 작품이 눈에 띈다.

빨강·노랑·청록색을 바탕으로 한 캔버스에 역동감이 느껴지는 굵은 붓 터치가 인상적이다.

노춘석 작 '힘의 장소-지금, 이 자리'. 멀리서 작품을 보면 근육질 몸매의 한 남성이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작가가 자유롭게 낙서한 듯 그린 그림을 볼 수 있다. /김민지 기자

작가는 작품을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볼 것을 권했다. 1m 정도 떨어져서 보니 말과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 인간의 몸이 눈에 들어왔다. 몸을 가까이 옮기니 수학 기호와 영어 단어 등이 자유롭게 노닐고 있었다.

낙서화의 일종이다. 멀리서 보면 작품의 역동성과 힘이, 가까이 서보면 가벼우면서도 경쾌한 재미가 느껴진다.

풍경화와 인물화도 선보였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인천 강화도에 살았다. 그때 본 목련과 매화 등을 그려봤고, 갤러리 중앙에 있는 인물화는 가족과 친지, 스승, 위인 등을 표현한 것이다."

인물화는 평면과 입체의 중간 단계다. 그가 새롭게 시도한 기법이다. 캔버스에 도료를 입혀서 성형하고, 조각도로 세밀하게 표현했다. 그 위에 채색을 하는 등 작업 과정이 만만치 않다. 인물 주인공 중에는 작고한 송인식 동서화랑 관장과 조현계 작가도 있다.

18일까지. 20일부터 28일까지는 부산 갤러리 마레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노춘석(오른쪽) 작가와 그의 스승인 조현계 수채화가. /노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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