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관련 최초 노조 설립으로 주목받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노조(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경남지역 조합원들이 최근 두 배 가까이 늘어 주목된다. 특히 3월 들어 창원시 지역 센터 조합원 60여 명이 한꺼번에 가입한 게 결정적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2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지난해 7월 만들어지고서 경남에는 김해, 진주·사천, 통영·거제, 양산 센터 노동자들이 4개 분회를 설립했다”며 “지난 7일 마산센터 노동자 30여 명, 지난 11일 창원 성산·의창·진해센터 30여 명이 노조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12곳(창원시 마산·성산·의창·진해, 거제·거창·김해·밀양·사천·양산·진주·통영) 중 밀양·거창을 제외한 10개 센터에 노조가 만들어졌다.

조합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6개 센터 110여 명에서 12일 현재 10개 센터 200여 명으로 늘었다. 노조 분회 단위로 보면 김해·진주(사천센터 포함)·통영(거제 포함)·양산 4개 분회에서 마산·창원(성산·의창·진해센터 포괄) 2개 분회가 새로 합류해 6개 분회가 됐다. 기존 4개 분회 조합원 수도 올해 들어 30여 명이 늘었다.

이런 증가 추세를 두고 금속노조 경남지부 문상환 미조직·비정규직부장은 “이들은 평소 노동 조건에 불만이 상당했고, 고용도 불안정해 노조 필요성에는 대부분 공감했다. 하지만 노조 가입으로 불이익을 받을까 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설립 9개월이 지나도 노조가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조합원이 늘어나고 최근 삼성전자 백혈병 환자를 그린 영화 〈또 하나의 약속〉으로 삼성을 다른 시선으로 보기 시작한 점이 영향을 미쳐 관망에서 가입으로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12일 현재 전국 1500여 명의 조합원이 있으며, 경남부산울산 지역 조합원은 410여 명으로 다른 지역보다 노조 가입률이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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