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이 키운 '펄' 근육질 조개의 탄생
저도 어지간히 추웠나보다.
껍데기는 두꺼워봤자
찬 것.
살을 두텁게 하고
부챗살 사이사이마다 털을 심었다.
관자를 네 개나 붙여
꼭꼭 걸어 잠그고 체온을 단속한다.
붉은 피는 그래서
필요한가 보다.
그렇게
캄캄한 겨울바다 깊은 펄 안에서
피조개는 스스로 단단해진다.
근육질 조개의 탄생은
우연이 아니다.
권범철 기자
kwonbc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