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독립선언 95주년 맞아 원정…도내 4명 포함 전국 20명 참가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국제적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남지역 대학생들이 일본에서 직접 아베 정부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를 내기로 해 주목된다.

'2·8 독립선언 95주년 맞이 대학생 도쿄원정대'에 참가하는 경남지역 대학생 4명은 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우경화와 망언망동, 우리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역사를 잊지 않은 대학생들이 2·8독립선언 95주년을 맞아 일본 현지에서 일본의 안녕하지 못한 역사의식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상훈(인제대 4년)·최호진(창원대 4년)·김다영(함안고·부산대 입학예정)·조인한(경남청년회) 씨로 구성된 경남대표단은 7일 출국해 9일까지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 정부가 벌이는 역사왜곡과 군국주의 부활 망동 등을 비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2·8 독립선언'은 지난 1919년 2월 8일 도쿄에서 유학 중이던 대학생 600여 명이 참가한 독립선언·만세운동이다. 이 운동은 이후 3·1만세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구성 기폭제가 됐다.

2·8독립선언 95주년 맞이 대학생 도쿄원정대 경남대표단이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도쿄원정대'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이들은 첫째 날 야스쿠니 유수칸(야스쿠니 신사 내에 있는 일본 최초·최고 군사박물관)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반대 퍼포먼스'를 펼친다. 일본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부적절함을 지적한 내용을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된 피켓에 담아 이를 10분 이상 신사 앞에서 들고 침묵 시위를 펼친다. 각시탈 분장을 하고 일본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상징의식도 계획됐다.

둘째 날에는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을 답사한 뒤 조선기독교청년회관 터에서 '2·8독립선언 재현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거리를 행진하며 '2·8 독립선언'을 재현하는 만세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아베 정부의 침략역사 왜곡 망언과 야스쿠니 신사참배 중단", "일본군 위안부와 조선인 강제동원 범죄 인정·사죄", "아시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집단적 자위권 부활, 재무장 중단" 등을 일본 정부에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일본 정부에 보내는 항의 서한에서 "아베 정부가 과거사를 왜곡하는 망언·망동을 멈추지 않는데 크게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되려면 우선 침략에 따른 진심어린 사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원정대 경남대표단을 이끄는 신상훈 씨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진 대학생들이 끝나지 않은 친일 과거 청산과 계속되는 일본의 아시아 평화 저해 행동을 타개하는 소중한 걸음이 될 것으로 본다"며 "95년 전 일본에서 2·8 독립선언을 한 선배들의 의지와 행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원정대는 일본에서 돌아온 뒤 3·1절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대학생 만세 대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올해 인천아시안게임 때 '북한 선수단 서포터스'를 구성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가 주도하는 '2·8 독립선언 95주년 맞이 대학생 도쿄원정대'는 전국에서 모두 16명의 청년·대학생들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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