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용 "시 면담 과정서 사실상 재계약 의사 없음 확인"

마에스트로 정치용(57·사진) 지휘자가 창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한 6년의 시간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창원시는 지난 2008년 1월 14일 시립교향악단 제3대 상임지휘자로 임명한 뒤 2011년 재계약한 정 씨와 계약을 지난달 13일을 끝으로 종료했다.

정치용 지휘자는 4일 <경남도민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아름다운 이별이 되지 못해 아쉽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창원시는 정 지휘자의 계약 만료를 한 달 앞둔 지난 12월 중순께 공문으로 만료 사실을 통보했고, 그로부터 열흘 뒤 정 지휘자와 재계약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정치용 지휘자는 "지역 출신으로서 상시 근무가 가능한 지휘자를 찾는다는 조건을 면담 과정에서 듣고 시가 재계약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창원시 측의 말은 다르다. 조춘제 당시 시 예술계장(현 시 수산진흥계장)은 "지역 출신이나 상시 근무 조건 등을 정치용 지휘자에게 요구한 적이 없다"며 "정 지휘자가 창원시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정상급 지휘자인 정치용 지휘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오스트리아로 유학해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오스트리아 방송협회(ORF) 주최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고 오스트리아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김수근문화상 공연예술상(1995), 문화관광부 선정 젊은 예술가상(1995), 한국 뮤지컬대상 음악상(1999),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제정 서울음악대상(2012)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997년 원주시립교향악단 수석 지휘자를 거쳐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장 겸 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지휘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 과장 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원시는 지난 3일 '창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지휘자) 모집 공고'를 냈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모집 기간을 거쳐 연간 200일 이상 상시 근무가 가능한 지휘자를 뽑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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