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4일 오전 긴급 브리핑 통해 NC에 제안

창원시가 기존에 고수했던 입장을 바꿔 진해에 새 야구장을 짓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창원시는 4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NC 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이하 NC)이 진해야구장을 사용하지 않겠다면 원점에서 재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시는 진해육군대학 터에 추진 중인 새 야구장 사용 여부를 명확히 해 줄 것을 NC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이는 최후통첩의 의미도 있지만, 만약 NC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새 야구장 건립을 첫 단추부터 다시 채우게 되는 것이다.

창원시는 "만약 새 야구장을 사용치 않는다면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지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미 지난달 29일 NC에 이에 입장표명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창원시 새 야구장으로 선정된 진해 옛 육군대학 터. /창원시

이어 "지난해 1월 진해 육군대학 터를 최종선정했고 이후 새 야구장 건립에 총력을 다해왔다"면서도 "그렇지만 투·융자 심사조건인 'NC와의 협의노력'을 위해 5∼6회의 만났지만 입지변경을 요구하는 NC의 뜻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에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입장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2016년 3월 약속기한 내 준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6·4 지방선거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 야구장 문제는 도지사 선거와 창원시장 선거에서도 논란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에 선거 이후 차기 시장의 의지가 작용해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도 커진 만큼 미리 선수를 치겠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창원시는 NC가 진해 야구장 사용을 않겠다는 견해를 공식표명하면 새 야구장은 입지선정 단계에서부터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NC가 진해 야구장 사용을 안 하겠다는 견해를 밝힌다면 현재 마산야구장을 사용토록 하고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새 야구장에 대한 건립기한 연장 등 기본협약서에 포함된 내용 등 총제적인 부문에서 시간을 갖고 새로운 논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공은 다시 NC로 넘어간 격이다. 하지만 어떠한 입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만약 NC가 견해를 밝히지 않을 때 다시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진해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진해 야구장 터는 좋은 입지여서 현재 창원대에서는 산업의과대, 경상대에서는 보건·의료대학, 문성대에서는 조선해양레포츠 대학 등을 입주시키고자 타진해 오고 있다"며 "시민 여론을 수렴해 진해가 균형 발전하고 활성화할 다른 대안을 찾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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