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간 송전탑 중단 호소…오늘 고 유한숙 씨 49재 열려

25일 전국 50곳에서 밀양 765㎸ 송전탑 공사 중단을 위한 2차 밀양희망버스가 출발한다.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와 밀양희망버스 기획단은 22일 "죽음을 부르는 76만 5000볼트 송전탑, 끝나지 않은 밀양전쟁을 중단하고자 2차 밀양희망버스가 출발한다"고 밝혔다.

2차 밀양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서울·제주, 핵발전소 건설이 추진될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 등 전국 50곳에서 출발해 25일부터 1박 2일 동안 밀양에 머무른다.

기획단은 "밀양 송전탑은 여전히 주민들의 고통 위에 세워지고 있다"며 정부와 한국전력에 △공사 중단 △고 유한숙 씨 죽음에 사죄 △경찰 철수를 촉구했다.

18일 용산참사 5주기에 참가한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희망버스를 홍보하고 있다./밀양희망버스 기획단

2차 희망버스는 밀양시내를 중심으로 송전탑 문제를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전국 26곳에서 온 1차 버스 참가자들은 주민들과 경찰 저지를 뚫고 송전탑 공사현장에 올랐었다. 2차 참가자들은 25일 오후 밀양시청에 도착해 집회를 하고 시가지 행진을 거쳐 밀양역에서 희망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이후 송전선로 경과지 마을에서 주민들과 하루를 보낸다.

기획단은 "밀양 시내 곳곳을 누비며 알리고 호소할 것이다. 밀양 송전탑을 저지하는 싸움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그 싸움이 밀양주민들만의 싸움이 아님을,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핵발전 정책과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잘못된 에너지정책을 바꾸려는 정의로운 시민 모두의 싸움임을 알리고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25~26일 이틀간 밀양시내, 단장·산외·상동·부북면 송전탑 건설현장 주변에 대규모 인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앞서 23일 전국 곳곳에서 밀양 사태를 알리는 활동을 벌인다. 울산지역 참가자들은 22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23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송전탑 문제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밀양 상동면 주민 고 유한숙(74) 씨 49재도 열린다.

전국대책회의는 "23일은 '살아서 볼 바에야 죽는 게 낫겠다'며 스스로 세상을 떠나신 고 유한숙 어르신의 49재가 있는 날"이라며 "49일은 한전과 경찰이 고인의 뜻을 '신변비관, 돼지값 하락' 등 어처구니없는 말로 왜곡하고 모독한 채 유족들의 슬픔을 외면해 온 시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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