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검토' 보도 부인하면서도 새 야구장 입지 관련 "재선정에 긍정적 영향" 기대

NC 다이노스의 울산 연고지 이전설이 사실일까?

지난해 1월 30일 창원시가 새 야구장 입지를 진해 육군대학부지로 선정한 후 시작된 시와 NC의 갈등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창원시는 야구계와 팬들의 반대에도 육군대학부지를 고수하고 있고, NC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공조 속에 입지 변경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울산방송(UBC)은 NC가 울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적극 검토한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NC 관계자는 "구단이 나서서 다른 지자체를 선택하기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울산에서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목소리를 내주고 여론을 만들어주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구단 측은 "여러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데 감사의 표현을 했을 뿐, 연고지 이전 검토 발언은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랄까. 왜곡 보도일지언정 NC 입장에서는 내심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신규 야구장 입지 선정과 관련해 NC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NC 관계자는 "구단에는 나쁠 것 없는 보도"라며 "다른 지자체에서 NC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구단이 창원시와 협의할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NC는 지난해 입지 선정 발표 직후부터 교통 문제와 관중 동원의 어려움, 다른 팀들의 이동거리, 숙박을 비롯한 시설의 미비 등을 근거로 입지 재선정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NC에 또 다른 호재는 코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다. 마침 진해 야구장 입지 선정을 주도한 박완수 창원시장이 2월 초 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할 예정이어서 야구장 문제는 다음 시장의 판단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고지 이전설이든 팬들의 지지든, 창원 시민의 여론이 움직이면 차기 시장 후보자들도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몇몇 유력한 시장 후보들은 새 야구장 입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연고지 이전설이 그저 '설'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에는 오는 3월 울산에 완공될 새 야구장 입지 문제 또한 있다.

울산시 남구 옥동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남측에 있는 울산야구장은 울산 서부지역의 중심인 신복로터리와 가깝고 남부순환도로와 부산·울산고속도로, 국도 7호선 등과 이어져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다. 울산대학교와 가깝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은 좋은 편이 아니다. 야구장 앞을 지나는 버스 노선은 최근 신설된 노선 1개가 전부고 축구장에서 내려 야구장으로 가려면 10분가량 걸어야 하는 수고도 필요하다.

울산구장을 방문한 적 있는 NC 관계자는 "울산야구장 역시 접근성에서는 그리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며 "진해 육대부지보다는 접근성에 장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위치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울산구장은 포항구장보다 조금 나은 야구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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