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I 여론조사 결과…새누리당 지지율 50%, 저소득층·40대 이상서 압도적 지지
세대·소득·학력별 보수-진보 성향차 여전히 뚜렷
이번 경남도민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지난 대선에서도 확인된 바 있는 세대·소득·학력별 시각 차이가 매우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연령이 높고 소득과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보수적 성향을, 그 반대일수록 진보적 성향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정당 지지도부터가 그렇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20대(25.6%·21.0%)와 30대(27.3%·16.8%)에선 새누리당 못지않게 선전했으나 40대 이상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안철수 신당이 40대에서 19.4%의 지지율을 기록한 게 눈에 띌 뿐, 나머지 세대에선 대부분 10%도 채 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40대·50대·60대 이상 연령층에서 각각 40.1%, 63.9%, 84.2%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새누리당은 소득 2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에서도 66.6%로 각각 7.8%, 9.5%를 받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 학력별 지지율도 고졸 이하의 경우 새누리당 66.4%-민주당 9.0%-안철수 신당 8.1%로 소득과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대재 이상은 새누리당 37.6%, 민주당 19.7%, 안철수 신당 18.9%, 통합진보당 2.0%, 정의당 1.2%, 노동당 0.8%를 각각 기록했다.
현안에 대한 시각차도 뚜렷했다. 2013년을 지배한 최대 이슈라 할 수 있는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지난 대통령선거가 '부정선거'였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20대(58.3%)와 30대(56.3%)는 공감한다는 답변이 더 많았던 반면, 40대·50대·60대 이상은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각각 54.9%, 68.3%, 81.2%로 지배적이었다.
소득별로도 공감하지 않는다는 쪽에 모든 계층이 기울긴 했으나 200만 원 이하 층의 격차(26.3%-68.5%)가 특히 컸다.
밀양 송전탑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20대(65.3%)와 30대(62.6%)는 밀양 주민들의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훨씬 많았지만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60.9%, 67.8%(공감하지 않는다)로 정반대 현상이 펼쳐졌다. 다만 40대(54.7%-44.8%)가 다른 현안과 달리 반대 투쟁 쪽에 더 손을 들어준 것이 눈길을 끌었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 40.8%(공감)-54.1%(비공감), 대재 이상 52.9%-44.9%로 예상(?)과 같았다.
하지만 모든 세대, 전 계층이 '일치단결' 한뜻을 드러낸 사안도 있었다. 우리 사회 시급한 해결 과제와 서울·수도권 대 비수도권 지역 격차 문제가 그것이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우리 사회 과제를 묻는 질문에 20대부터 60대 이상 모든 연령층이 일자리 창출(총 45.1%, 1순위·2순위 선택 합산)을 공히 첫 번째로 꼽았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로 고통 받는 20대(50.0%)와 은퇴 후 삶과 자녀들 취업 문제에 걱정이 많은 50대(49.2%)·60대 이상(48.8%)의 선택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30대와 40대는 똑같이 39.1%를 기록했다.
학력과 소득별로도 역시 높낮이에 상관없이 일자리 창출이 최대 과제로 선정됐고, 2위를 차지한 경제성장(30.8%), 3위 정치개혁(22.9%) 등도 세대·소득·학력별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다만 4위에 오른 공교육 강화 등 교육 문제(21.5%)에 대해 50대(14.3%)와 60대 이상(10.0%)보다 20대(24.9%)·30대(27.9%)·40대(31.9%)가 더 높은 관심을 보인 점이 주목된다. 각종 교육 정책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당사자이자 자녀 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20~40대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지역 격차 심화에 대한 공감도도 세대·소득·학력을 가리지 않았다. 20대(84.5%)·30대(91.2%)·40대(91.9%)가 50대(79.0%)와 60대 이상(65.9%)에 비해, 그리고 소득 201만~400만 원(84.1%), 400만 원 이상(89.8%) 층이 200만 원 이하 저소득층(73.4%)보다 약간 높았을 뿐 대다수 도민이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