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문화원 1월의 영화 - 조앤 폰테인·피터 오툴 특집

다시 시작입니다. 아직은 지난해라고 쓰기 어색하지만 세월은 언제나 그렇듯 무심히 흘러갑니다. 지난해 12월 15일 할리우드의 전설 두 명이 나란히 비보를 전해왔습니다.

'히치콕의 뮤즈'로 불리는 조앤 폰테인과 죽을 때까지 연기를 쉬지 않았던 만년 '오스카상 후보' 피터 오툴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마산문화원은 1월, 이 두 배우를 추모하는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조앤 폰테인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레베카>와 <서스피션>에서 연달아 주연을 맡았고, <서스피션>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지요.

신비한 푸른 눈동자의 피터 오툴은 상복이 참 없었습니다. 그러던 2003년, 아카데미가 그에게 평생 공로상을 줬을 때 그는 "언제나 신부 들러리였다. 신부였던 적은 없다. 나는 이제 죽음이 우릴 갈라 놓을 때까지 함께할 나만의 오스카를 갖게 됐다"고 감격을 전했죠. 그 모습이 새삼 떠오릅니다.

이제 그들은 세상에 없지만 그들의 작품은 영원히 우리 곁에 있을 겁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겠지요.

조앤 폰테인 주연 <레베카> 포스터.

△어린 도망자(1953) = 레이 애슐리·모리스 엔젤·러스 오킨 감독, 리치 앤드러스코·리처드 브류스터 주연. 장난으로 형을 죽인 것으로 착각해 도망친 꼬마가 펼치는 유머 넘치는 휴먼 드라마의 고전.

△셰넌도어(1965) = 앤드루 V. 맥라글렌 감독, 제임스 스튜어트·더그 맥클러 주연.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가족애를 그린 전통 서부극.

△케이프 피어(1962) = J. 리 톰슨 감독, 그레고리 펙, 로버트 미첨 주연. 공포가 쾌감으로 변하는 악마적 재미를 보여주는 작품.

△머피의 전쟁(1971) = 피터 예이츠 감독, 피터 오툴·필립 느와레 주연. 영국 출신 노장 배우가 주연한 2차대전 배경 전쟁 영화.

피터 오툴 주연 <머피의 전쟁> 포스터.

△킹 랄프(1991) = 데이비드 S. 워드 감독, 존굿 맨·피터 오툴 주연. 영국 황실의 감전 사고로 행운아가 된 한 사나이의 좌충우돌을 그린 코미디.

△흑기사(1952) = 리처드 소프 감독, 로버트 테일러·조앤 폰테인 주연. 조앤 폰테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추억의 역사극.

△레베카(1940) =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 로렌스 올리비에·조앤 폰테인 주연. 스릴러와 서스펜스가 가슴을 조여온다. 1940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가진 자와 못 가진 자(1944) = 하워드 혹스 감독, 험프리 보거트·로렌 바콜 주연. 어네스트 헤밍웨이 소설의 영화화. 배우들의 로맨스가 만들어진 작품.

△젊은 사자들(1958) = 에드워드 드미트릭 감독, 말런 브랜도·몽고메리 클리프트 주연. 어윈 쇼의 전쟁 소설을 영화화했다. 당대 최고 스타들의 연기를 볼 수 있는 흑백 필름.

△잃어버린 전설(1957) = 헨리 해서웨이 감독, 존 웨인·소피아 로렌 주연.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모험극. 소피아 로렌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교수목(1959) = 델머 데이브즈·칼 말든 감독, 게리 쿠퍼·마리아 쉘 주연. 프랑스, 독일 영화에서 깊은 인상을 준 마리아 쉘이 미국의 정통 서부 영화에 등장한다.

△오후 2시 △문의 055-293-1186(마산 공설운동장 내)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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