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2013년 주인공들은 어떻게 지낼까

"평범한 아이인 우리 수항이에게 보내 주신 사랑에 감사하며 앞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겠습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경남도민일보가 공동으로 기획한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의 첫 번째 주인공 신수항(남해초 6년) 군의 어머니 김경희 씨가 기사가 나간 후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체육 꿈나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 위해 시작한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는 올해 하반기 6명의 선수에게 희망을 전했다. 2013년 소개한 주인공 6명의 뒷이야기를 세밑에 다시 꺼내본다. 어지러운 시대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되찾길 기대하면서.

<남해초교 축구부 신수항 선수>

지난 2월 뼈에 암이 생기는 골육종 진단을 받은 남해초 축구부 선수 신수항. 다행히 주위의 관심이 상당했다. 여러 언론에서 수항이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해왔다. 하지만 어머니는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모두 고사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함께 살던 수항이는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치료 중이었다. 남해지역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고, 지난 7월 <경남도민일보> 보도 후 엔씨문화재단에서도 수항의 쾌유를 바라며 수술비를 건넸다.

   

수항이는 지난 3일 조혈모이식을 마지막으로 항암 치료를 모두 마쳤다. 이식 후 면역력이 약해져 현재 통원 치료 중이지만, 어머니는 조심스러운 마음을 살짝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수항이의 어머니 김경희 씨는 "엔씨문화재단에서 도움을 준 게 큰 힘이 됐다"면서 "보답하는 뜻으로 반드시 건강해진 모습으로 인사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경남체고 유도부 홍진수 선수>

지난 8월에는 유도 선수 홍진수 군의 꿈을 소개했다. 경남체고 유도부 소속의 홍진수는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대학 진학과 운동 포기를 고민해왔다. 대학 진학 시 입학금을 지원해준다는 문화재단의 응원 덕에 유도 명문이라는 용인대에 진학했다. 올 시즌 3개 대회에서 우승한 진수는 4년 전액 장학생으로 꿈을 이뤘다.

휴가 때 어머니가 다니는 공장에 가서 일손을 도울 정도로 효자인 진수의 대학 합격 소식에 소속팀 이형철 코치도 눈시울을 적셨다. 이형철 코치는 "진수가 엔씨의 도움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면서 "대학 진학이라는 첫 번째 꿈을 주위 도움으로 이뤘으니 이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두 번째 꿈을 꾸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산용마고 씨름부 오현경 선수>

지난 9월에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천하장사를 꿈꾸는 마산용마고 씨름부 오현경(1년)의 이야기가 지면에 소개됐다.

지체장애 2급으로 몸이 아픈 아버지와 산청에서 차와 커피를 파는 어머니. 누가 봐도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이다.

엔씨문화재단은 오 군을 위해 500만 원의 특별훈련비를 전달했다. 고교 진학 이후 씨름에 흥미가 붙긴 했지만 환경이나 형편 때문에 주눅이 드는 일이 많던 현경이는 엔씨의 관심으로 웃음을 되찾았다.

오현경 군은 "씨름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장사 타이틀을 땄고 엔씨문화재단에서 장학금도 받았으니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면서 "문화재단에 감사하며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경남체고 복싱부 강무수·강동헌 형제>

경남체고 복싱부 강무수(2년·오른쪽)·강동헌(1년) 형제는 11월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소개됐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일용직을 전전하는 아버지 밑에서 복싱 선수 꿈을 키우는 두 형제도 나란히 '응원' 장학금을 받았다.

지난 10월 인천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형제는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수는 핀급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동헌이는 라이트플라이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발톱이 빠지는 부상에도 10㎞ 구보를 하루도 빼먹지 않을 정도로 성실함이 몸에 밴 두 형제는 자신들의 이름을 딴 복싱체육관을 짓는 게 최종 목표다.

김철명 경남체고 복싱부 코치는 "애들 얼굴이 더욱 밝아진 것 같아요. 힘든 동계 훈련도 가장 먼저 나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지도자로서 뿌듯함도 느낍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이진희 선수>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세팍타크로 국가대표가 된 이진희(경남체육회) 선수의 사연은 지난 10월 소개됐다.

부모가 일찍 이혼하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아버지도 2006년 세상을 떠난 이진희 선수는 어린 나이에 소녀가장이 됐다. 한때 운동을 포기할까도 고민했다. 주위의 관심과 도움으로 세팍타크로 국가대표까지 된 이 선수의 꿈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엔씨문화재단은 이진희 선수의 꿈과 비인기 종목인 세팍타크로 활성화를 위해 특별 훈련비를 전달했다.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이 선수는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산고 야구부 류재인 선수>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마지막 주인공은 마산고 야구부 에이스 류재인(2년)이다.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충청도와 경기도, 경남까지 3번이나 지역을 옮긴 재인이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한순간도 놓은 적이 없다.

최근에는 매달 내야 할 회비가 밀릴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졌지만, 다행히 엔씨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LG 우규민과 NC 이태양을 좋아한다는 류재인은 사이드암으로선 빠른 구속에다 예리한 제구까지 갖춰 고교 야구 유망주로 손꼽힌다.

이효근 마산고 야구부 감독은 "엔씨문화재단이 우리나라 야구를 이끌어갈 꿈나무 재인이가 훌륭한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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