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경남 공연예술 실태

활발한 공연예술 활동은 공연단체(창작)·공연시설(유통)·자치단체(예산 지원)라는 세 주체가 제대로 굴러갈 때 가능한 법. 그렇다면 경남의 공연예술은 어느 수준일까?

지난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13 공연예술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경남 공연예술계의 현실도 상세히 담겨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은 2012년을 기준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 공연단체 2108개, 유통 부문을 담당하는 공연시설 944개, 공연예술 지원 주체인 16개 광역 지자체다.

경남의 공연예술 예산 규모는 전체 16개 광역 시·도 중 5위를 차지했지만 절반 이상이 시설 건립 비용이다. 예술단체나 예술활동 지원은 전체의 34%로 정책적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횟수 등 공연장 실적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며, 특히 공연시설의 기획 공연 실적은 제주를 제외하고 꼴찌 수준으로 확인됐다. 공연단체 4대 보험가입 현황도 전국에서 꼴찌 수준으로 드러났다.

   

◇각 시도별 공연예술 예산 =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치단체별 공연예술 예산은 서울이 1261억 원으로 가장 많고, 경기 1230억 원, 경북 637억 원, 전북 595억 원, 경남 551억 원 등의 순이다. 하지만 인구 1000명당 지원 규모 순위를 따지면 10위로 밀려난다. 전북(3180만 원), 제주(3160만 원), 전남(2820만 원) 등보다 한참 뒤진 1660만 원 정도다.

시설 건립·시설 운영·단체 운영·활동 및 축제 지원 등 공연예술 예산을 사용처별로 구분해 보면 지자체별 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를테면 부산시는 전체 공연예술 예산 약 365억 원 중 공연시설 운영예산이 225억 원(61.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기타 72억 원(19.9%), 공연예술 활동 및 축제 지원 47억 원(13.0%), 공연단체 운영 비용 20억 원(5.5%), 공연시설 건립 비용 500만 원(0.0%) 순으로 많이 집행했다.

반면 경남도 공연예술 예산은 전체 공연예산 551억 원 중, 공연시설 건립 예산이 281억 원(51.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공연예술 활동 및 축제 지원 예산이 153억 원(27.9%), 기타 61억 원(11.1%), 공연단체 운영 지원 34억 원(6.3%), 공연시설 운영 예산 20억 원(3.6%) 순으로 나타났다.

공연예술 예산 중 55.3%를 공연단체 운영 지원 예산으로 쓰는 충남, 예산의 55.4%를 공연예술 활동 및 축제 지원 예산으로 집행하는 광주시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지난 10월 창원 성산아트홀 무대에 오른 경남오페라단의 기획 공연 <라 트라비아타>. /경남오페라단

◇공연장 실적·재정·인력 현황 = 경남은 공연 실적도 10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공연장별 기획공연 실적이 9.7건으로 제주 2.1건을 제외하고 꼴찌 수준이었다. 공연시설 재정자립도도 22.8%로 전국 평균 36.5%에 미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2년 기준으로 전국 944개 공연시설에는 1188개의 공연장이 있다. 서울이 435개로 전체의 36.6%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인천을 포함하는 수도권 지역 공연장은 640개로 전체 공연시설의 53.8%에 달한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별 공연장 분포를 살펴보면 부산 64개, 경남 59개, 대구 57개, 충남 47개, 전북 40개 등으로 나타났다.

공연장 공연 실적은 응답 공연장(1099개)을 기준으로 평균 공연 건수 39.7건, 평균 공연 일수 120일, 평균 공연 횟수 157회, 평균 관객 수 3만 2000여 명으로 조사됐다.

지자체별로 비교하면 광주가 61.7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대구 61.3건, 대전 48.1건 순이었다. 경남은 35.9건으로 10위를 차지했다.

   

공연 실적을 기획 공연과 대관 공연으로 나눴을 때 남은 공연장별 평균 기획공연이 9.7건 수준에 불과했다.

시설 재정 현황은 수입 총액 기준으로 울산 59억 6845만 원, 광주 15억 6580만 원, 서울 11억 1900만 등으로 나타났으며, 경남은 9억 8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문예회관 수입 현황은 전국 평균 25억 9960만 원이다. 울산(7개 문예회관 평균 수입)이 67억 896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6개 평균) 65억 1294만 원, 경기(19개 평균) 54억 333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경남(20개 평균)은 19억 3800만 원이다.

공연시설 재정 자립도는 전국 평균 36.5%이며, 제주 93.9%, 서울 69.3%, 대전 34.4%, 경남 22.8% 순으로 나타났다.

공연시설 인력 현황은 서울 410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590명, 부산 792명, 경남 474명, 전남 426명 순이었다.

◇공연단체 재정자립도 하위권 = 2012년 기준으로 전국에는 2108개의 공연단체가 있으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1292개로 전체의 61.2%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자치단체별로는 대구 88개, 경남 77개, 강원 76개 순으로 나타났다. 장르별로 구분하면 경남에는 국악 24개, 양악 21개, 연극 14개, 무용 14개, 복합 4개가 활동 중이다.

공연단체 재정자립도는 전국 평균이 42.0%이고, 서울 68.5%, 인천 29.1%, 경기 25.2% 순이었다. 경남은 11.1%에 불과했다.

인력은 전국 기준으로 총직원 5만 847명(단원 4만 4817명, 지원인력 6030명) 중에 정규직은 31.8%에 불과했다.

특히 경남은 공연단체 4대 보험 가입 비중이 19.2%로 전국 평균(34.1%)에 한참 모자란 꼴찌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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