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는 기업들이 문화예술과 스포츠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사회공헌과 국제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총칭하는 말이다. 외국의 경우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이 보편화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서구의 문화 예술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거니와 기업의 이미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업문화가 사회적 기여와 역할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메세나 운동이 뿌리내리는데 애로가 많았다. 우리나라에는 1994년 금호그룹 박성룡 회장의 선도로 한국메세나협회가 생겼는데 이후 기업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애호가 늘어나기는 하였으나 서울 중심이었지 지방에서는 메세나 운동이 지극히 생소한 실정이다.

다행히 우리 경남에서는 지난 2007년 경남메세나협의회가 창립되어 겨우 6년 만에 크나큰 발전을 하였다. 경남은 발족 당시 79곳이었던 기업 수가 205곳으로 늘었고 10곳이었던 예술단체는 105곳으로 늘었다. 지방차원에서 먼저 시작한 광주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울산과 부산의 활동이 지지부진한 데 비해 경남의 메세나 운동이 이처럼 활성화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경남은 관이 주도하는 타 지방과 달리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가 돋보이고 이것이 활성의 원동력이 되었다.

오늘날 기업의 역할은 단순한 이익창출에 있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거니와 다양한 형태로 사회 기여를 요구받고 있다. 사회로부터 받은 일부를 환원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고 건강한 기업문화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서구의 세계적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우리 지역은 기업들의 메세나 운동이 뒷받침 되어 문화 불모지라는 지방의 한계를 벗어나는 가시적인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중앙의 메세나 운동과 버금할 만한 위상과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비교적 대기업들의 참여가 아쉬운 것이 그 하나이다. 또 하나는 참여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을 지방 행정 차원에서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과 전문인력 양성도 절실한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메세나 운동이 우리 지역에 든든히 뿌리내리고 그로부터 피어난 문화예술활동이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길 기대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