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남자 후배에게 "굴 하면 뭐가 떠오르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배는 "여자의…"라며 말끝을 흐렸다.

굴은 여성의 음부에 비유되며 정력 음식으로 통한다. 서양에서는 '굴을 먹으면 더욱 오래 사랑하리라'는 말이 속담처럼 전해진다고 한다.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생굴 50개를 빠뜨리지 않고 먹었다고 한다. '카사노바가 먹었던 사랑의 묘약'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이야깃거리가 된다.

고대 유태인은 굴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역시 연장선에 있는 이야기인 듯하다.

실제 그러한 효능이 있는지는 제쳐놓고, 아무래도 생김새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큰 몫을 하는 듯하다.

굴뿐만 아니라 홍합도 비슷한 부류다. 남성 생식기를 닮은 것으로는 미더덕이 곧잘 입에 오르기도 한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게 받아들이고, 또 그것이 문제 될 것은 없지 싶다.

그런데 좀 너무 나가는 이들이 있다.

간혹 이러한 음식을 먹으면서 음흉한 표정을 짓는 이가 있다.

한 점 입에 넣으며 묘사하기 어려운 묘한 표정을 짓는데, 단순히 그 맛을 음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럴 때는 맞은 편에서 같은 걸 먹는 사람 입맛이 뚝 떨어진다. 한동안 그 음식만 보면 그 사람 얼굴이 떠올랐던 적이 있다.

제발 그런 건 좀 자제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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