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내년 퓨처스리그 포항서"… 훈련장 건립 추진 고성·남해군 모두 백지화

내년 시즌 NC 퓨처스리그 선수단(2군)의 홈구장이 삼성의 제2 홈구장인 포항구장으로 확정됐다. 아울러 2군 경기장·훈련장 입지로 추진됐던 고성과 남해는 최종적으로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NC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경기를 마산구장과 포항구장에서 나눠 치렀다.

애초 2군(C팀) 경기장으로 사용하려 했던 진해공설운동장이 시즌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아 대체 구장을 물색했다. 이에 따라 마산구장에서 1군 경기가 있는 날은 포항에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내년 시즌은 한 발 더 나아가 모두 포항에서만 2군 경기를 치르기로 포항시와 합의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11일 "후보지였던 남해보다 포항이 더 적극적인 자세로 다가왔고, 훈련이나 경기할 수 있는 환경도 더 나았다. 포항구장은 현행 프로야구 1군 구장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2군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를 치르는 데 더 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NC는 이에 앞서 지난 2012년 1월 고성군과 '2군 훈련장 조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고성군은 야구장 건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예정 터에 포함된 사유지에 대한 토지보상을 대행하기로 했다.

/경남도민일보DB

하지만 지난 4월 NC는 '잠정적 철회'를 결정한 뒤 지난달 사업을 백지화한다는 뜻을 고성군에 전했다.

고성군은 NC 측에 2군 훈련장 건립을 위해 쓴 용역비 가운데 이미 집행된 금액 6000여만 원을 배상하도록 요구했다.

NC 측은 지난달 용역비 일부를 배상한 데 이어 내년 1월과 4월에 나머지 금액을 고성군에 낼 계획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1군 구장으로 쓸 새 야구장 터를 놓고 창원시와 NC가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어 2군 구장 조성 사업도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NC는 지난 7월부터 남해군과 추진한 2군 경기장도 전면 백지화했다.

NC는 △남해군이 기존 야구장 부근에 새로 조성을 추진하는 천연잔디 야구장을 2군 전용구장으로 무상 사용하는 안 △남해군에서 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NC에서 54억 원가량의 사업비를 들여 실내연습장과 선수단 숙소를 신축하고 일정 기간 사용 후 서로 협의해 남해군에 기부하는 안 등을 제시했지만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구단과 남해군은 내년 시즌 사용 가능 여부를 놓고 협의를 했지만 비용과 일정 등에서 이견이 있었다"며 "예전에도 밝혔듯 남해군은 2군 구장으로 확정된 지역이 아니라 구단이 협의하고 있는 지자체 중 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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