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매 이기 머시라예?

윽, 좀 징그럽다. 시커먼 게 꼬지에 꽂혀 있다. 생선과 해산물을 파는 좌판이었다.

“생전 못 보던 건데. 이기 머시라예?”

“군소라예. 바닷가에 마이 나는 건데 요새는 좀 귀허다고 하네예. 그거는 삶은 거라예. 원래는 엄청 큰 건데, 아마 2~3배는 될 거여. 삶으면 그리 쪼그라드네예.”

군소. 미역 등 해초를 먹고 사는 이놈은 몸의 90%가 수분이라, 생물일 때는 해삼보다 몇 배 크고 만지면 물컹물컹한데 익히면 쪼그라들어 단단해져 먹으면 쫀득하다고 한다. 양식이 없고 자연산인데다 해녀들이 손으로 일일이 따기 때문에 귀하다고 한다. 당뇨, 정력에 좋다고. 꼬지에 꽂힌 걸 신기하게 자꾸 바라보다가 한 마리만 사 맛 좀 보자고 했다. 아지매는 잘게 썰어 초장과 같이 내주었다.

“함 먹으면 못 잊을건데. 참말 맛있을끼라예.”

음, 한 점 입안에 넣어 씹으니 쫀득쫀득하니 해삼맛보다 향은 연하지만 더 고소하다.

군소!

/권영란 기자

아재, 이기 머시라예?

두어 번 본 듯하지만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과일 좌판의 대추토마토 사이 놓여있는 붉은 이것은 작은 도깨비방망이처럼 우툴두툴하다. 푸른 것은 마치 변형 오이 같기도 하다.

“아재, 이기 머시라예?”

“이기 요새 마이 나는데…. 여주, 여자라는 기요.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에 효능이 뛰어나대서 사람들이 마이 찾는다요.”

“어떤 맛인데요? 생으로도 먹을 수 있나요?”

“다른 과일이랑 갈아서 녹즙 먹듯이 먹어도 좋고 말려서 차로도 먹고… 먹는 방법이야 많지요.”

여주는 오이의 한 종류로 껍질의 쓴 맛으로 ‘쓴 오이’라고도 했다.

쓴맛이 위를 자극하여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돋운다고 한다. 그래서 더위로 식욕이 없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먹으면 효과를 금방 볼 수 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피로회복, 정신 안정, 번갈을 멈추는데 효능이 있다. 또 열매나 씨에 주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잎과 뿌리도 약재로 쓰인다. 특히 비타민B, C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성인병과 갱년기 남녀에게 좋다고. 푸릇푸릇해 쓴 맛이 도는 것도 붉게 익어 단맛이 나는 것도 다 좋다는,

여주!

/권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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