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대부분 그렇듯 재첩 역시 중국산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중국산을 섬진강 것이라 속여 파는 일이 잊을 만하면 벌어지고는 했다. 2007년에도 가공업자가 적발돼 구속되기도 했다.

군에서는 이때를 계기로 그 이름을 되살리기 위해 하동읍 신기리 일원에 '하동재첩특화마을'을 조성했다. 자체 규제를 통해 원산지 신뢰를 높이는데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하동 전체적으로도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한편으로 단가를 낮춰 더 많은 이가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 역시 "중국산을 속여 파는 사람들이 암암리에 있을 수는 있지만…"이라는 단서를 완전히 떼지는 못한다.

재첩 껍데기는 색·무늬가 다양하다. 강바닥 성질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게 나타난다. 채취하는 이들은 그 껍데기만 보고도 어느 마을에서 잡은 것인지를 안다고 한다.

주로 모래땅은 황금색, 뻘층은 어두운 밤색을 하고 있다. 좋은 재첩은 청자와 같은 빛깔을 낸다. 햇빛 있는 곳에서 보면 표면이 매끄럽게 다가온다.

반면 중국산은 크기가 비교적 크다. 고운 빛깔도 없고, 우려낸 국물 맛은 깊이가 떨어진다.

중국산은 자생력이 강해 섬진강에 뿌려 놓으면 번식력이 강하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중국산은 완전한 민물조개라 염분 섞인 섬진강에서는 살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 시도한 이가 있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여기 사람들은 "중국산을 식당에 내놓을 수는 있다지만, 이를 살아있는 채로 섬진강에 뿌려 번식에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못 박는다.

재첩도 양식이 있다. 부산에는 재첩 즐기려는 이가 여전히 많지만 이제 낙동강에서는 거의 나지 않으니 양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동은 섬진강에 들어가 강바닥을 긁기만 하면 되니 굳이 양식할 필요성이 없는 것이다.

하동재첩은 보통 1년 된 것을 잡는데 12∼20㎜로 크기가 잘다. 더 작은 것을 채취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7∼8㎜ 이하는 잡지 않는 쪽이다.

한편으로 섬진강에서는 어민 아닌 사람들도 정식 도구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채취할 수 있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