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경남-아홉 번째 이야기'로 '거창 사과'를 다뤘다. '맛있는 경남'은 매회 취재에 앞서 인터넷에 예고 기사를 올린다. '관련된 이야기, 만나야 할 분, 챙겨야 할 것, 궁금한 점 등이 있으면 연락 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더 알찬 취재를 위해서다.

이번에 예고 기사를 올리자 '거창 아닌 밀양 얼음골 사과를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다.

하나의 특산물을 놓고 특출난 한 지역만 있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여러 고장에 걸쳐 있거나, 또한 그 이름의 무게가 비슷한 경우가 종종 있다.

앞서 '일곱 번째 이야기'로 다룬 '전어'가 그러했다. 경남에서 바다 낀 웬만한 곳에서는 전어를 흔하디흔하게 내놓는다. 전어 앞에 서로 자기 지역명을 붙인다 해도 어느 것 하나 부자연스럽지 않다. 그래서 특정 지역이 아닌 '남해안 전어'라는 이름으로, 또한 그러한 관점에서 폭넓게 다루었다.

애초 '맛있는 경남'을 기획할 때 나름의 기준을 둔 것이 있다. 전국 생산량, 그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 지역에 끼친 유·무형적 영향, 최초 재배지, 지리적 표시제 등록 등이다.

이번 같은 경우 '거창 사과' '밀양 얼음골 사과'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특히 밀양 얼음골 사과는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돼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전국 생산량, 그리고 역사성과 그 지역 삶에 끼친 문화적 영향 등에서 거창 사과에 좀 더 무게를 뒀다. '맛있는 경남' 기획은 총 20회에 걸쳐 진행되는데, 지역적 안배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종합적인 고려 끝에 '거창 사과'를 다루게 됐다. 밀양 처지에서는 마땅찮게 여겨지겠지만, 감히 너그러운 이해를 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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