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쉬었는데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아요.”

“음식이나 침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어요.”

갑상선 초음파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종종 하시는 말씀입니다. 갑상선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귀에 익은 장기이지만 막연한 감이 있습니다. 목에 있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식도나 기도와 어떻게 붙어 있는지 잘 모를 뿐만 아니라 별로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갑상선이 주목 받게 된 건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었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갑상선에 결절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실 겁니다. ‘그게 뭐지? 안 좋은 건가?’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갑상선이란?

인체의 성장, 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만들어 분비하는 장기입니다. 갑상선이라는 이름은 방패 모양의 샘이라는 뜻의 영어를 직역한 일본어를 그대로 쓰는 것입니다. 이름을 처음 붙일 당시의 서양 방패가 그렇게 생겼던 모양이지요.

나비모양과 비슷하게 좌우로 두 개의 덩어리가 목의 중앙에 있는 기관연골을 사이에 두고 감싸듯이 앞쪽에서 붙어 있는데 이 때문에 갑상선이 커지거나 결절이 있으면 기도나 목소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도의 왼 쪽 후방으로 식도가 나란히 주행하는데 이 역시 갑상선과 붙어 있어 갑상선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또 초음파상에서 갑상선 결절과 비슷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갑상선 결절이란?

갑상선을 이루는 정상조직이 아닌 다른 조직이 갑상선 내부에 있거나 정상 갑상선 조직이 국소적으로 과형성 되어있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흔한 것은 단순낭종으로 흔히 물혹이라고 표현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는가는 알려지지 않았고 자체로 건강에 해가 되지는 않지만 크기가 너무 커지면 주사기로 뽑아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몇 달 안에 물이 다시 차오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 특별히 불편한 것이 없다면 그냥 놔두셔도 괜찮습니다. 물이 아닌 고형결절의 경우 생긴 모양과 크기에 따라 세침흡인검사를 하게 되는데 조직검사와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더 간단해서 국소마취조차 필요 없습니다. 주사기로 결절을 이루는 세포를 조금 흡인해서 현미경으로 보는 것인데 100% 정확한 검사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결절의 일부를 채취하는 것으로 채취되지 않은 부분에 다른 세포가 있을 수 있으므로 모양이 심상치 않은 경우에는 재검사를 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고형결절은 선종으로 이 역시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정기적으로 초음파로 관찰하시면 됩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증과 결절

주변에서 갑상선 약을 드시는 분들을 보셨습니까? 이런 분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분들로 크게 항진증과 저하증으로 나누는데 발병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도 다양합니다. 이 때 대개의 경우 갑상선이 커지는데 이는 결절과는 다른 개념이지요.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어도 결절이 없을 수 있고 결절이 있어도 증상도 없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갑상선 암

결절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눌 수 있고 악성결절이 결국 암이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갑상선에 악성결절이 있어도 평생 모르고 지나간 분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만성적인 경과를 거치는 병이고 착한 암이라고 부르지만, 그냥 모르고 지나가기를 바라기엔 현대인의 수명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초음파를 통한 갑상선의 조기 선별검사가 널리 시행됨에 따라 유병률이 많이 증가했고 치료 경과가 좋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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