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상설중앙시장은 함양읍을 끼고 도는 '위천'과 함양시외버스터미널 중간쯤에 있다. 해발 500m 이상의 고랭지대가 많은 함양은 시장 풍경도 여느 남도의 장과는 좀 다르다.

시장 입구서부터 새벽에 따 온 고랭지 옥수수가 무더기째 있다. 제법 굵은 8개가 5000원인데, 오전 장이 시들해진 오후에 가면 10개도 내어준다.

역시 고랭지 작물인 감자도 많다. 어른 주먹 3분의 2만한 크기 한 소쿠리에 5000원이다.

함양은 양파로도 유명하다. 초여름에 비해 값이 내렸다고 하는데, 20kg 한 망에 1만 5000~1만 7000원이다. 장아찌와 약용으로 인기가 있는 자색양파는 더 비싸다. 20kg 한 망에 2만 6000~3만 원인데, 가격 차이는 양파의 크기 때문이다.

거창과 함양에서 요새 인기 작물인 복수박도 많다. 끝이 뭉툭한 럭비공과 모양과 크기가 닮았다. 네 개에서 다섯 개 들이 한 상자에 1만 5000원 선인데, 시세가 들쭉날쭉하다. 당도가 높고, 껍질이 얇은 장점이 있다.

손님이 뜸한 시간엔 대부분 상인들이 뭔가를 다듬고 있다. 고구마줄기, 깻잎, 콩잎들이 그것이다. 특히 여름에 간단히 무쳐 반찬하기 제격인 고구마 줄기는 한 소쿠리에 5000원이다. 물론 깐 것들이다. 농가서 기른 박도 곳곳에 나왔다. 큰 수박만한 박이 개당 크기에 따라 3000~5000원.

피서철 빠질 수 없는 삼겹살! 그 중에서도 유명한 함양 흑돼지삼겹살은 600g에 1만 4000원, 목살은 1만 1000이다. 흑돼지 바비큐 옆에 양파를 썰어 굽고, 아래 숯엔 옥수수와 감자를 익혀 먹으면 어떨까? 함양 5일장은 2일, 7일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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