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지나면 갯장어 맛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전어 장사하는 이들이 지어냈다?'

갯장어는 5월 초순부터 9월까지 맛볼 수 있다. 왕성한 활동으로 7월이 되면 살이 올라 그 맛도 최고에 이른다. 여름철 보양식을 찾는 이들한테는 이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몸 기운을 깨운다는 생각까지 더해지니 맛 그 이상 의미겠다. 시간 여유 있는 사람들은 평일에도 먼 길 마다치 않고 전문식당으로 발걸음 옮긴다.

   

그러다 8월 말에 이르면 인기가 시들해진다. 그런데 단지 찾는 이들 문제만은 아닌, 맛 자체가 떨어진다는 이유가 따라붙는다. 갯장어 즐기는 이들도 9월이 되면 "지금 무슨 맛으로…"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물론 기름기가 많아지기에 개인 입맛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도 다를 것이다. 어떤 이들은 9월까지는 그 맛이 변함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겨울을 앞두면서 살이 더 오르고, 맛도 담백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덧붙는 얘기가 있다. 고성에서 갯장어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어느 주인장 얘기다.

"갯장어는 7월부터 9월까지 그 맛이 한결같지. 9월 되면 맛없다는 얘기는 뭘 모르고 하는 소리야. 그런데도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느냐? 전어 장사꾼들이 지어낸 얘기거든. 8월 중순 넘어가면 전어가 나오잖아. 전어 장수들도 철 되면 팔아먹어야 하니, 갯장어 맛이 떨어진다고 퍼트린 거 아니겠어?"

8월 말부터는 갯장어 뼈가 억세진다고도 한다.

이에 대해서도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서는 일본 수출 이야기로 연결된다.

일본에서는 7월까지 주로 우리나라 것을 들여다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8월부터는 일본 연안에서도 갯장어가 활발히 잡히고, 중국산 수입도 많아진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것을 들이지 않아도 아쉬울 게 없는 시기인 셈이다. 일본 사람들이 덜 찾게 되다 보니, 그 이유를 놓고 말들이 오갔나 본데, 그 가운데 하나로 '억센 뼈'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어류 전문가들은 8월부터 갯장어 뼈가 억세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또한 그때부터 일본 수요가 떨어지는 것은 기름기 많아진 갯장어에 대한 일본인들 거부감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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