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개 열매즙으로 아내 병 다스려효능 반해 10년 전 본격적 사업

망개떡에 아주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는 부부가 있다. 10년 전 부림떡전문점을 시작한 구인서(52)·박연자(48) 부부다. 이들은 '약 달이는 마음으로 빚는 떡'이라는 말을 내걸고 장사한다. 그럴 만한 까닭이 있다.

구인서 씨는 지금은 편하게 옛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 "아내 몸이 안 좋았어요. 갑상선 쪽이었죠. 이래저래 알아보니 망개나무가 갑상선에 좋다는 걸 알았습니다. 고향이 의령이다 보니 망개나무는 어릴 적부터 자주 접했습니다. 아주 다행이다 싶었죠. 그래서 이 산 저 산으로 열매 같은 것을 따러 다녔죠."

열매를 구해서는 즙으로 만들어 먹였다. 하지만 그렇게 먹기에는 신맛이 너무 강했다. 식초보다 더 셀 정도였다. 아내가 먹기 힘들어하자 구 씨는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망개떡이 달잖아요. 그 안에 즙을 넣어 먹으면 되겠다 싶었어요. 실제로 아내도 한결 편해했죠. 그렇게 몇 년 먹으니 차도가 있었고, 지금은 거의 다 나았어요. 물론 몸에 좋다는 다른 것도 이용했지만, 망개나무 덕을 본 것은 확실하다고 믿습니다."

   

구 씨는 아내 몸을 낫게 한 망개떡에 푹 빠지게 됐다. 아예 본업으로 삼고 가게까지 차렸다. 아내가 먹었던 떡을 상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망개 열매즙 섞인 떡이었다. 하지만 새콤한 맛이 강해 손님들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구 씨는 늦게 시작한 일인 만큼 연구를 거듭했다. 일본에도 직접 다녀왔다. 망개떡과 비슷한 '가시와모치'를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서다.

"가시와모치는 망개잎이 아니라 떡갈나무 잎입니다. 그리고 멥쌀이 아니라 찹쌀을 사용합니다. 팥소도 엄청나게 달아요.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아요. 떡을 잎으로 감싼다는 것 말고는 망개떡과 비슷한 점은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망개떡이 가시와모치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 같습니다."

군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망개떡 홍보에 적극적이다. 2010년에는 향토육성사업에 망개떡을 선정하기도 했다. 구 씨는 이러한 군 지원을 적극 활용하려 노력한다. 얼마 전 택배비 지원, 박람회 출품 우선권 등이 있는 QC(경남도 추천 상품 품질인증)를 받기도 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전수한 '굳지 않는 떡'에도 신경 쓰고 있다. "기존 떡은 입자가 크죠. 그런데 이걸 좀 더 오래 치대면 입자가 가늘어집니다. 굳지 않는 떡은 그러한 원리를 이용한 겁니다. 최대 5일까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팥이 잘 상하는 것도 문제인데, 이는 진공포장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맛에는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구 씨는 망개떡에 대한 자료를 스스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망개나무 효능에 관한 관심은 여전하다. 자료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망개떡은 만병통치 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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