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과 함께한 지난 세월을 뒤로하고 손 터는 농가가 늘고 있다. 재배면적·농가수는 1990년대 중반을 정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여느 농촌사회가 다 그렇듯, 고령화 때문이다. 마늘 농사짓는 어느 어르신은 "젊은 사람들도 있기는 있다"라고 말한다. 그 '젊은 사람'은 예순에 접어든 이들이다. 마늘은 잔손 갈 일이 많아 일손 걱정이 특히 많다. 수확 철 농촌봉사활동 오는 학생들이 있으면 마을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소득이라도 괜찮으면 이어갈 힘이 날 텐데 가격도 신통찮다.

농민들 수지 타산법은 이렇다. 들어가는 돈은 3.3㎡(평)당 1만 원 정도로 잡는다. 돈이 되려면 값은 kg당 5000원 이상이어야 한다. 그런데 중국산이다 뭐다 해서 가격이 영 안 맞다. "올해도 가격이 별로면 포기 농가가 내년에는 절반가량 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푸념도 나온다.

군에서는 특수시책으로 기계화 재배에 신경 쓰고 있지만, 소농가는 "그렇게 해서는 돈이 안 된다"라며 수작업에 매달린다.

자연스레 값이 좀 더 괜찮은 품목으로 눈 돌린다. 시금치 같은 게 대표적이다. 겨울 기온에 따라 가격이 폭등해 '시金치'라는 얘기가 나온다. 올해도 그랬다.

그래도 마늘이 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은 여전하다. 이를 이으려는 노력도 계속된다. 결국은 차별화와 품질을 높이려는 고민이다.

군은 전문단지를 조성해 우량종을 만들어 농가에 보급하고, 건조가 중요한 만큼 저장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가공·의약·기호 식품 연구에 공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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