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잘 걸리는 암 발병순위가 높은 순으로 살펴보면, 갑상선암(17.8%), 위암(14.9%), 대장암(12.8%), 폐암(10.3%), 간암(7.9%), 유방암(7.1%) 순이었다. 한국인에게 잘 걸리는 6대암 방사선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갑상선암 =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결절 또는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악성종양일 경우 타 기관으로 전이되는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갑상선암이 방사선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병기가 많이 진행된 경우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수술부위나 전이 된 부위에 쪼여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며, 수술 후 재발 및 전이를 예방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도 시행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암에 대한 방사선치료가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지 않지만, 미국 등 일부 선진 국가에서는 갑상선 암의 완치를 목적으로 방사선치료가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위암 = 위암은 암세포가 위 점막에서 발병하여 점차 위벽을 파고들고, 근육층, 장막층을 지나 위 밖으로까지 퍼져나가 주변 림프절까지 전이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정기적 건강검진 등으로 인해 진행성 위암보다는 조기위암의 발견이 증가되고 있다. 위암의 경우 위를 절제하는 위절제술이 주요 치료법이지만, 병기가 진행 된 위암의 경우 완치를 목표로 하는 수술을 받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위암 환자에게 방사선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완치목적의 위절제술 이후 방사선치료와 항암요법을 병행하여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창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이 암 환자의 방사선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대장암 = 대장암은 대장점막에서 발생한 용종이나 선종이 악성세포로 변화하여 대장 내에서 증식하여 커지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간, 폐, 뇌, 뼈에 전이되어 생명을 잃게 될 수 있어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대장암이 복막 위쪽에 위치한 경우는 대장의 움직임이 많고, 복막을 따라 암 세포가 퍼지는 경우가 많아 방사선치료를 주로 하지 않지만, 복막 아래에 있는 직장이나 직장과 대장사이에 생긴 암 치료를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또한, 국한된 부위의 직장암은 수술 전 후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며, 수술 후 재발방지 및 전이 예방 등의 보조치료의 비중이 높다.

◇폐암 = 폐암은 폐와 기관지에 발성한 악성종양이며,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구분한다. 전체 폐암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소세포암은 대다수가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기를 넘어 발견된다. 소세포암이 많이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항암요법을 주로 시행하며, 암세포가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병기의 경우에는 종양부위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후 영상검사나 조직검사에서 암의 소멸이 확인 되면 뇌 전이를 막기 위한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비소세포암의 치료는 종양의 크기 등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간암 = 간암은 환자 대부분이 간경변증이라는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암의 병기와 함께 간의 기능을 고려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간암의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법에는 간 절제술, 간 이식, 고주파 열치료 등이 있다. 간암의 방사선치료는 간 절제술이 불가능하거나 고주파 열치료, 암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경동맥화학색전술 등의 단독 치료방법이 힘든 경우 주로 시행된다. 최근에는 경동맥화학색전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법이 방사선 치료만 시행하는 것보다 생존율을 향상 시키는 효과가 보고 되기도 한다.

◇유방암 = 유방암은 젖줄과 젖샘의 세포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유방암에서 방사선 치료는 주로 수술 후에 시행하게 된다. 유방 전체를 절제하고, 종양의 크기가 크고, 림프절 전이가 많을 경우에는 5주~ 6주간 25회~28회 가량 적극적인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크기가 작은 초기 유방암의 경우에는 유방의 일부분만을 절제하여 유방을 보존하고 방사선치료를 시행하여 좋은 효과를 내는 ‘유방보존술’이 주로 시행된다. 종양의 크기가 유방 보존술이 어려울 정도로 큰 경우에는 수술 전에 항암요법과 방사선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인 후 유방을 부분 절제하는 유방보존술이 가능하다.

/김태규 삼성창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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