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수협 추천 전문식당 1호점 '멍게가'

통영에서 멍게는 흔하디흔하다. 웬만한 식당에서는 기본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멍게비빔밥으로 입소문 난 곳도 제법 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멍게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찾기 어렵다. 이유가 있다. 멍게 하나만 하는 것보다 다른 해산물 요리를 함께하는 것이 장사에 더 도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1년 전 이 지역 항남동 쪽에 '멍게가'라는 간판을 내건 전문식당이 들어섰다. '멍게수협 추천 전문식당 1호점'이다.

이상희(50·사진) 사장은 이 식당을 열기 위해 꽤 긴 시간을 바쳤다. "이전부터 꾸준히 음식 연구를 해왔죠. 교방전문음식 등 이런저런 식당도 했고요. 우연히 어느 방송사 제안으로 멍게 음식 프로그램을 찍게 되었죠. 그 이후 멍게수협에서 전문식당을 열어보라고 권유했죠. 사실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반신반의했죠.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 반대를 무릅쓰고 하기로 했죠."

   

결심이 굳었다고 바로 행동에 옮기는 이 사장은 아니다. 각종 메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시간만 1년이었다.

지금 메뉴판에는 멍게비빔밥뿐만 아니라 멍게샐러드·멍게찜·멍게전·멍게김밥·멍게국수·멍게냉면 같은 것이 적혀 있다.

"아직 만족할 만한 맛은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사실 멍게는 그 본연의 맛이 가장 좋죠. 그걸 변형해서 하려니, 쉽지는 않죠. 멍게로 막걸리도 빚어서 지인들 오면 내놓고 그럽니다."

그는 작지 않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론 멍게 관련이다.

"멍게비빔밥이 어느 순간 거제 음식처럼 됐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이곳으로 되찾아 오고 싶네요. 전주비빔밥·안동헛제삿밥과 같이 통영 하면 멍게비빔밥이 떠오르도록 해야죠. 저로 인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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