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비사업 공사 마친 구간으로 부실 논란…시공업체 "기온차 때문" 해명

창원시가 추진 중인 광려천 환경정비사업 가운데 이미 다 만들어진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에 하자가 발생해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오전 마산회원구 내서읍 롯데마트 삼계점 앞 광려천교~중리교 왕복 5㎞ 정도를 걸어서 광려천 둔치에 놓인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살펴봤다. 녹색 산책로와 붉은색 자전거 도로 아래 콘크리트까지 균열이 가 있었고, 이를 메우려 실리콘 등으로 메운 흔적도 보였다. 이런 자국은 아파트 단지와 중리공단 쪽 둔치에서 수십 군데가 발견됐다.

또 이곳 위를 덮은 페인트층도 곳곳에서 벗겨져 회색 콘크리트를 드러내고 조각 상태로 남아 있었다. 페인트층이 벗겨져 구멍이 난 것처럼 십여 개가 모인 곳도 있었고, 층이 깨진 곳을 임시로 때우고 덧칠한 곳도 보였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곳곳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다. /박일호 기자

이 구간은 지난해 10월 공사를 마쳤다. 당시 창원시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조성을 마친 광려천교~중리교(2.4㎞) 구간에서 주민과 박완수 시장, 안홍준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려천을 사랑하는 걷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번 산책로·자전거 도로 공사는 콘크리트 포장과 그 위에 색깔을 씌우는 도막 공사로 나뉘어 두 곳의 시공사에서 진행했다. 콘크리트 포장을 맡았던 시공사 관계자는 "부실은 아니다. 재시공을 통해 보완할 수 있고, 차후에 대책을 세워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콘크리트에 크랙(crack·금)이 생기면 그 틈새로 물이 들어가 구조적인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수하게 된다. 구조적인 문제를 염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실리콘 같은 충전재를 채워 크랙을 보수했고, 이렇게 표시된 구간에는 미관상 앞으로 다시 색깔 막을 씌운다. 도막 시공사도 그런 지시를 함께 받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2012년 상반기에 발견돼 그해 하반기 크랙 보수를 한 차례 했다. 시행착오를 했으니까 올 하반기 진행할 중리교 하류 공사에서는 이런 현상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콘크리트는 여름철과 겨울철에 팽창·수축 때문에 보수를 한다. 온도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지금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2009년부터 진행 중인 '광려천 환경정비사업'은 국·도·시비를 합쳐 135억 원으로 진행된다. 창원시에 따르면 총 4.55㎞ 구간에서 하천 정비를 하고 친수시설을 두는데, 내년 완공이 예상된다. 광려천교~중리교 구간에는 자전거 도로 2.06㎞, 산책로 4.11㎞, 징검다리 8곳, 낙차공 4곳, 어도 3곳 등이 완료됐다. 지난해 창원시는 중리교~보라맨션 950m 구간을 포함해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로부터 기존 사업비 100억 원에서 더 늘어난 135억 원을 최종 승인받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