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명신고 2학년 류재영 군 "아버지는 인생 멘토…도움돼 기뻐"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한 고등학생 아들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진주명신고등학교 2학년 류재영 군이 주인공이다. 류 군은 갑자기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지난달 간을 이식했다.

류 군 아버지는 굴착기 운전을 하며 생계를 이끌어오다 최근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생계유지 수단이었던 굴착기마저 팔아 병원비와 생활비를 충당했지만 병세는 호전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류 군은 장기이식을 하면 살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장기이식을 신청했다. 하지만 기증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류 군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조직검사를 했다. 아버지와 조직이 일치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주 기뻤다"며 "아버지는 인생의 멘토다. 자식으로서 특별한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류 군 아버지는 지난달 1일부터 2주간 병원에 입원해 검사와 수술을 마치고 현재 통원치료를 받으며 요양을 하고 있다. 류 군도 지난달 받지 못한 수업을 보충해 가면서 학교생활에 열중하고 있다.

정현태 담임교사는 "류재영 학생은 친구들에 대한 배려심이 강한 학생이다. 장기 이식이 필요한 아버지를 위해 본인의 장기를 선뜻 내놓은 효성이 다른 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한 진주 명신고교 2학년 류재영 군. /진주 명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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