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꼭 성공시켜야죠"

“기(氣) 체험 바위에 가보셨어요?”

“아뇨. 못 가봤습니다.”

“아이구, 꼭 가봐야 되는데.... 인터뷰 마치고 꼭 들렀다 가세요.”

이재근(63.새누리당) 산청군수의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군수 집무실 전체에 쩌렁쩌렁 울렸다. 그를 만나기 전, 오는 9월 열릴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주행사장인 동의보감촌에 먼저 갔 다가 기 체험 바위가 있는 줄 모르고 그냥 군청에 갔더니 하는 말이다.

그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던 산청군에 국제 전통의약엑스포를 기획해 올해 가을 드디어 선보인다. 세계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입소문이 나도록 최고급 명품을 선사할 작정이다. 줄 줄이 오는 FTA 바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역발상으로 치고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어디 한 군데서만은 FTA 하고도 잘사는 농촌 만들어야 할 거 아닙니까.”

인터뷰 하고 있는 이재근 산청군수(오른쪽)./박일호 기자

“세계의약엑스포, 산청 홍보에는 최고”

-재선이라 7년간 군정을 맡아 오셨는데, 가장 큰 성과는 뭔가요.

“아무래도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최하는 것이 큰 성과죠. KAI(항공우주산업) 날개부품 공장 유치해 972억 원 투자를 이끌어냈고. 삼한종합건설에서 산청읍에 318가구 아파트 건 립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산청에 투자할만하다 싶으니까 하는 거겠죠.”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오는 9월 개막하는데, 한마디로 홍보해 주신다면.

“엑스포 잘 치러야죠. 건강엑스포죠. 요즘 화두가 웰빙이다 힐링이다 그러니까. 산청하고 콘 셉트가 너무 잘 맞죠.”

이재근 산청군수./박일호 기자

-엑스포를 생각하게 된 동기는 뭔가요.

“뭘 하나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죠. 앞으로 관광이 되지 않는 농촌은 어렵다 보거든요. 우리 주특기 만들려면, 지리산 자락에 옛날부터 약초가 많이 생산됐잖아요. 그런 배경으로 유이 태 선생이다 허준 선생이다 많은 명의들 활동 무대가 산청이었죠. 그래서 산청은 동의보감 의 고장입니다. 이걸 제대로 알리고 메카로 만들려면 엑스포를 해야 되겠구나(생각했죠). 당시 김태호 지사 시절인데, 우리가 해볼 게 그랬죠.

‘서부경남에서 생산되는 약초, 산청이 책임질 수 있을 것이다’ 내심으로만 (2006년부터)준비 를 했습니다. 미리 엑스포 엑스포 하면 딴 곳에서 또 할 거니까. 그런 중에 동의보감이 유 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2009년인가. 당시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이 기자회견 하 면서 2013년에 의약엑스포 하겠다 그랬죠. 그때부터 여러 지자체가 경합을 아주 세게 했고 결국 산청이 선정된 겁니다.”

-엑스포 핵심 내용 소개 좀 해주세요.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전통의약엑스포 해본 적이 없습니다. 무거운 책임감 갖고 준비 제대로 할 겁니다. 볼만한 행사가 될 겁니다. 어차피 외국에서 많이 오니까 평소에 접 하기 어려운 볼거리 많죠. 체험행사, 체질 진단은 놓치면 안 됩니다. 동의보감촌 기 체험 바 위에도 꼭 가봐야 합니다.”

-엑스포 행사가 열릴 동의보감촌 터는 꽤 넓던데, 원래 있던 산을 깎아 만든 건가요.

“산청 기(氣) 얘길 듣고 단월드 하는 일지(이승헌) 선생이 여기 왔었어요. 저랑 두 시간 얘 기했는데, ‘정말 대단하다. 나라를 움직일 수 있는 기운이 산청에 있다’면서 저보고 ‘좀 더 크게 움직이고 제대로 뭘 만들어라’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좋은 기운 받아서 뜻하는 일 잘 풀리면 좋겠습니다. 사는 날까지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의보감촌 일대가 원래는 고령토 광산이었습니다. 산청군 소유가 100만 평 되는데, 우리는 조금 일찍 했으니까, 미리 관광단지 지정 받아놓고 엑스포 하니까 가능한 거죠. 엑스포 행 사비만 드는 게 아니거든요. 가는 길도 닦아야 되고. 도와주신 분들한테 너무 고맙죠. 요즘 은 끝난 정부 도와주신 분들한테 전화하고 있어요. 며칠 전에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한테 전화를 해서 산청에 꼭 오시라고 했습니다.”

이재근 산청군수./박일호 기자

-‘한방 웰빙 관광 메카’를 표방했는데, 엑스포가 산청군에 어떤 도움을 주나 요.

“실제로 산청 했을 때, 인근지역에서는 알지만 수도권에선 산청이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산청 제대로 알리는 데 (엑스포가)최곱니다. 백화점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농산물, 축산물 이 여러 가집니다. 탑라이스 쌀도 있고, 한우, 딸기, 곶감. 약초는 말할 것도 없고, 명품을 만들어놓고도 홍보가 덜 돼 있습니다. 엑스포를 겪으면서 획기적으로 달라질 겁니다.”

-약초산업도 더불어 활성화 할 계획이던데.

“생산에서부터 가공, 유통까지를 생각하는데.... 지금 홍준표 지사님하고 얘기 하는 게 산청 에 한방 관련한 제약회사, 전문공업공단을 만들자. 제약회사도 될 것이고, 건강식품 같은 거. 우리가 생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근에서 생산하는 것도 소비자에게 바로 팔 수 있도 록. 산청 걸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도 대단한 홍보고, 산청에서 생산했다는 것도 큰 홍보죠.”

-숙박, 휴양 같은 관광 인프라는 얼마나 구축돼 있나요.

“산청에 호텔이나 이런 건 없습니다. 꾸준히 관광객이 오다 보니 펜션이나 숙박시설이 생각

보다 많습니다. 지금도 공사를 많이 하고 있고. 진주를 비롯해서 서로 관광 MOU도 돼 있 고. 불교에 관심 있는 분들은 산청 들렀다 해인사 갈 수도 있고. 30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서부경남)관광지에 갈 수 있잖아요.”

-엑스포는 내년에도 계속 하게 되나요.

“아직 정해진 건 없는데, 보건복지부나 이쪽(산청군) 의견도 한 번 하고 버리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엑스포 끝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엑스포를 언제하자 하는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 싶어요.”

-엑스포 열리는 날짜는 정확히 언제죠.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입니다. 10월 20일쯤 되면 제 느낌엔 지리산에 단풍이 피크일 것 같아요. 그래서 자동 연장을 좀 해야 될란가 싶어요. 한 두어 달 해야 안 되겠나....”

이재근 산청군수./박일호 기자

항공산업, 증가 전망...미래 먹을거리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장소를 홍준표 지사가 도에서 정해주겠다고 했는데, 산청군 입장은 어떻습니까.

“홍 지사가 조율해보겠다 그랬는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천왕봉도 산청에 있고 코스가 좋은 게 산청입니다. 산청에 (유치)될 걸로 전망하죠. 지리산에도 케이블카 놓을 수 있도록 국립공원법 개정할 때부터 산청 역할이 컸고.”

-한국항공우주산업 항공기 날개공장 유치했는데,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요.

“열심히 공장 건립하고 있는데, 의미가 아주 크다고 봅니다. 항공산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어날 것이라 봅니다. 산청에 항공 관련 산업 유치하려고 4년쯤 공을 들였습니다. 산청에도 거점 확보했으니까 협력업체 들어올 걸로 봅니다.”

-군 인구가 늘려면 농업, 주거환경, 교육 분야도 중요한데, 올해 계획한 게 있나요.

“산청읍에 대단지 아파트 짓고 있습니다. 산청이 움직이니까, 되겠다 싶으니까 투자를 하는 거거든요. 학교는 인재학사(우정학사) 만들어서 교육문제를 풀었습니다. 그전엔 산청서 중고 등학교 다녀서는 지방대 가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서울대도 가고, 서울로 많이 갑니 다. 지리산학교, 간디학교 같은 대안학교도 있고. 학부모들이 교육 때문에 불안해서 이사를 간단 소린 안 합니다. 오히려 산청으로 들어오죠.”

-산청의 미래 먹을거리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의약)엑스포 통해서 산청 알리고, 뭔가를 만들어 내고. 항공산업이 미래산업이고 국가전략 산업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걸 신경 쓰고.

또 지금까지 신경 써서 해놓은 게, 친환경농업이다 유기축산 등 인데, 이런 게 전국을 대표 합니다. 이런 거하고 엮어지면.... 예를 들어 관광이 꼭 중요한 게, 쌀을 그냥 팔면 밥 한 공 기 만드는 데 100원, 150원 할 거 아니에요 쌀값이. 근데 밥을 하면 1000원 이하짜린 없 잖아요. 소를 키워서 소 장수한테 팔면 500만 원 받을 걸, 도시 정육점에선 1000만 원 만 들거든요. 식당에서 구워 팔면 2000만 원 받죠. 최후 소비까지 이뤄질 수 있으면 산청은 잘 살 수 있습니다. 와서 먹고 자고, 갈 때 장 봐서 갈 수 있게. 약재 사러 올 것이고 보약도 지으러 올 것이고.”

이재근 산청군수./박일호 기자

“재선까지가 소임...끝나면 놀 겁니다”

-3선 군수 준비하고 있습니까.

“언론에다 이런 얘기 하지 말라샀던데 하하.... 저는 (군수)안 한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했는데, 옆에선 자꾸 그런 말 하지 말라 하더라고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역할이 있다고 보거 든요. 그래서 저도 여기 와서 군수를 했을 거고. 여기까지가 내 소임 아닌가 생각하죠. 해보 니까 4년 갖고는 사업 같은 거 시작도 못해요. 계획 세우고 예산 확보하고 하려면. 그래서 두 번 하면 좋겠다 싶어요.”

-군수 임기 끝나면 뭐 하실 건가요.

“군수 끝나면 그냥 놀 겁니다. 내년이면 64살인데 적은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직이라는 게, 최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죽자 살자 일하는 게 공직입니다. 여담인데, 제 사주에 산청군수란 게 들어있는 줄 평생 모르고 살았거든요. 그걸 한 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꿈에도 해본 적 없고.

정당을 했으니까 선거 때 되면 국회의원 한 번 안 나오냐, 군수 한 번 안 해보냐 이런 얘기 많이 하는 거고. FTA 줄줄이 오는 게 눈에 훤히 보이는데 웬만큼 한다 해도 훗날 산청 망해먹은 놈으로 기억될 수 있는 일인데, 그 골치 아픈 일을? 그래서 도망을 많이 다녔어요. 그러다 사주인지 팔자인지 잡혀 와서 선거를 했는데, 주위 분들 덕분에 선거는 두 번 다 쉽 게 했어요. 표를 많이 몰아준 만큼 제가 더 부담을 느끼고 일을 많이 하라는 명령이다 생각 하고 (군수)하고 있는데....

가끔 일하다 보면 ‘내가 미친놈이지 뭘 어짜잔 말이고’ 하거든요. 소주 마시면서 나하고 또 다른 나하고 씨름하는 거요. 또 다른 내가 ‘니가 전생에 산청에 빚을 많이 져서 그런 거 아 니냐’ 그러면 ‘그래 맞다 해보자’ 나를 위로하는 거죠.”

이재근 산청군수./박일호 기자

-FTA 대응책은 마련하셨나요.

“최고 먹거리 만들어야 되거든요. 어차피 양으로는 경쟁 안 되잖아요, 큰 나라하고. 거기서 (중국 등) 못 만드는 고품질을 만들어 제값 받고 팔고, 그거 찾으러 산청에 오도록 해야죠. 옛날에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으러 신하들을 지리산에 보낸 게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아 산청에 가자’ 할 수 있는 그런 걸 만들어야 합니다.

칠레하고 FTA 하고 포도밭이 싹 없어졌습니다. 어디 한 군데서만은 FTA 하고도 잘사는 농촌 만들어야 할 거 아니냐, 산청에서 만들어보겠다 그랬죠. 그래서 엑스포 하는 겁니다.”

지리산, 서울에 없고 산청엔 있는 것

-인터뷰하다 보니, 산청에 대해 누구보다 애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산청의 역사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데.... 지리산 천왕봉 좋은 기운도 있고 그랬으니까 (산청에)큰 인물도 많이 나오고 안했겠어요. 대신 아픈 역사도 참 많은데, 산청이 6.25 전쟁을 16년 겪었거든요. 1948년 여순 반란군이 들어오면서 이미 6.25가 시작됐고, 마지막 빨치산, 물론 산청 출신이죠 정순덕. 1963년에 체포됐거든요. 그때까지 6.25를 겪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아버지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요. 좌익하다 우익하다 부역하다 그 이유 를 뭉뚱그려서 ‘세상바람에 아버지를 잃었다’고 합니다. 사전에도 없는 말이에요. 또 연좌제 법, 아무리 잘났으면 뭐해 꼼짝 못하는 게 연좌제법인데. 그런 어려움을, 한을 우리가 풀어야 됩니다. 정말 잘 사는 산청 만들어야 됩니다. 산청이 딴 데보다 못산다는 데 저는 분노가 생깁니다. 우리가 산업화다 도시화다 하면서 40여 년 동안 시계추가 한쪽으로만 갔어요. 사람도 서울로, 돈도 서울로. 시계추는 한쪽으로만 흔들리진 않거든요. 그래서 산청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렇군요.

“취임 초 주민 누구나 만나면 ‘산청에 뭐 있냐, 세상에 될 게 뭐 있냐?’ 그래요. 그래서 행 사 때 인사말, 교육할 때마다 ‘산청에 63빌딩이 없어. 서울엔 지리산 천왕봉 있나? 산청에 현대조선 없다. 울산에 지리산 있어? 유이태, 허준이 있어? 왜 부정적으로만 얘기해?’ 그랬 어요. 지금은 그런 말 하는 사람은 없죠.”

이재근 산청군수./박일호 기자

-경조사, 동창회에도 안 간다고 선거 때 약속하셨다면서요.

“처음 선거할 때, 산청서 초등학교 다니다 서울로 갔으니까 산청을 잘 몰랐고. 유세장에서 ‘내가 욕 먹는 군수 할 것이다. 독한 군수 할 것이다. 그래서 산청을 바꿀 거다. 경조사, 모 임 안 간다’고 했죠. 요새는 알고 청첩장 하나도 안 와요. 하하.

예전에 시장군수 모임 갔더니 어떤 단체장이 ‘경조사 진짜 안 가나? 아따 배짱 좋다’고 하 더라고요. 아마 선거 때문에 걱정하는 거 같더라고. 근데 그다음 선거할 때 제가 경남에서 최다 득표 했어요. 나는 주민 의식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다른 후보들은 주민 의식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재근 산청군수의 모든 것>

경남 18개 시군 자치단체장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인터뷰 중에 담배를 피우는 단체장은 이재근 산청군수가 유일했다. 습관이기도 할 테지만,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아 보였다.

-성격의 장단점은.

“좀 성질이 급하다 생각할 겁니다. 공무원이 책임감 갖고 한 번 해보자, 언제까지 시골이라 고 꼬래비 해갖고 되겠냐, 일등 할 수 있다, 밀어붙이죠. (군정 맡은 지)7년이 됐잖습니까. 줄줄이 FTA 올 수밖에 없고. 이제 제대로 된 주특기 만들어서 먹고 살 수 있는 기반 만들 면 살 수 있는 것이고, 아니면 후대한테 죄를 짓는 일이고. 당면한 엑스포 날짜가 잡혀 있 잖아요. 그 안에 모든 준비를 해야 되니까. 강행군 할 수밖에 없고. 추진력 갖고 밀어붙이는 성격이죠.”

-술, 담배는 어느 정도.

“규칙적으로 사는데, 낮술은 일체 안 합니다. 퇴근 후 소주 2병정도 마십니다. 담배도 두 갑. (너무 많이 피운다고 하자)한 갑으로 써주면 좋은데. 하하. 담배는 남처럼 20대 때 피워 서 중간에 한 15년 안 피웠어요. 정당에 있을 때 어느 날 힘든 일 있어 다시 피우게 됐죠.”

-최근 읽은 책은.

“별로 읽을 시간 없고. 주로 지인들이 책 냈다고 보내주면 읽어봅니다. 역사, 문화 서적에 관심 있는 편이죠.”

-존경하는 인물은.

“산청 연고가 있는 남명 선생. 그 분의 올곧은 삶이나 지행일치 그런 부분이....”

이재근 산청군수./박일호 기자

-취미와 특기는.

“특별한 취미나 잘하는 게 거의 없습니다. 다른 취미활동 할 만큼 한가롭지가 않습니다. 따 로 건강 관리할 시간도 없을뿐더러 고만 하면 될 거 같아요. 현장 많이 다니는 게 운동이 죠.”

-스트레스 해소법은.

“고생하는 공무원들과 퇴근길에 소주 한 잔 마시면서 풀죠. 내나 그것도 일 얘기긴 한데. 제가 일 많이 시키는 대신에 소주도 많이 사줍니다. 하하. 외부에서 온 손님이 우선이고, 그 외에는 저녁에 공무원들과 자리합니다. 저는 주위 관리를 일체 안 합니다. 주민들과 저녁자리는 안 합니다.”

-영화, 텔레비전은 보시는지.

“군수 하는 동안 영화 보러 간 기억은 없고요. 밤중에 텔레비전 방송하면 생각 없이 보고. 자다 잠 깰 때 주로 봅니다.”

-가족 관계는.

“집사람하고 딸 둘. 둘 다 서울 있고. 집사람도 역할 있으니까 주로 여기 있고, 뒷바라지 한 다고 서울 왔다갔다 합니다.”

-형제 관계는.

“4남 3녀였는데 큰누님 돌아가시고. 형님, 여동생 진주 있고. 남동생 둘은 서울 있고. 제사 라든지 있으면 고향(생비량)에 집이 있어 거기서 잘 모입니다.”

-남편, 아빠로선 몇 점.

“점수는 뭐 형편없다고 보고요. 점수 매길 정도는 안 됩니다. 애들 클 땐 데모꾼이었고, 집에 돈 벌어주지 못했고. 그러다 여당 되면서 조금 도움 줬죠. 실제로 지금 이걸(산청군수) 하고 있는 게 가족들한테 힘든 일이잖아요.”

-좌우명은.

“특별한 거 없습니다.”

이재근 산청군수(왼쪽)./박일호 기자

-군정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공무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고 ‘이런 거 해보면 어떠냐’ 그러죠. 서울에 있는 많은 지인들, 공직자, 교수 분들, 산청사랑 모임도 있고. 그런 분들한테 아이디어도 얻고, 예산도 좀 도와달라고 하고, 주위 사람들한테 고맙게 생각하죠. 과분한 도움 받죠. 전화할 때가 많 고, 도움 받을 때가 많다는 걸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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