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이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서로 다른 국적과 인종, 문화를 가진 남녀가 한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고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정은 약 16만 70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에 따른 자녀 수도 약 6만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인 외국인 이주여성들은 문화적 차이나 경제적 빈곤 등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인해 가정폭력에 쉽게 노출되고 있으며 피해를 보더라도 법률적 지식이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구제를 받기 어려운 실정에 놓여 있다.

그들의 자녀들도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별을 받거나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실제로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전체의 약 53%나 된다는 통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함께 이끌어가야 할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계속해서 차별을 받거나 주눅 든 생활을 한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주변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문화 가정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에서 오는 어려움 외에도 이방인을 멀리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할 것이다.

특히 우리 주위에서 다문화가정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의식과 제도는 그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가족내에서도 이주민 배우자를 위해 배려하는 노력이 부족하고 가족행사나 의사결정에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이 4대 사회악에 대한 척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다문화 가정이나 자녀들이 가정폭력, 학교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곽기범(마산중부경찰서 보안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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