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자체를 개선하는 면역치료…적어도 3년 이상 꾸준히 받아야

ㄱ 씨(여·45)는 봄철마다 알레르기 비염과 기관지 천식 때문에 20대 때부터 매년 콧물, 재채기, 코막힘, 기침 등으로 고생했다. 그래서 ㄱ 씨는 1년 전부터 약물치료와 함께 면역치료를 시작했다. 증상이 호전되자 약물치료를 중단하고 면역치료만 유지했다. 올봄 ㄱ 씨는 꽃가루가 날리는데도 콧물, 재채기, 기침 증상이 없는 등 지난봄과 비교해서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되었다. 현재 ㄱ 씨는 매달 한 번씩 면역주사 치료만 시행하면서 지내고 있다.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천식과 비염 등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법이다.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을 점진적으로 투여함으로써 내성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인 약물치료는 치료를 중단하게 될 때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 또는 장기간에 걸친 간헐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면역치료는 3~5년 이상 치료하게 될 때 중단한 후에도 그 효과가 장기간 유지된다. 또한 비염 환자는 천식으로 진행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면역치료를 하면 약물을 사용하지 않거나 적은 양의 약물만 사용하고도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약물치료만 하는 경우 다른 꽃가루에도 추가로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지만, 면역치료를 하면 추가적인 발생을 예방할 수도 있다.

면역치료는 모든 천식, 비염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개털이나 고양이털 등에 의해 유발되는 알레르기성 천식, 비염 치료를 위해 시행할 수 있다. 따라서 면역치료 전에 알레르기 원인에 대한 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면역치료는 투여 방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피하로 주사를 놓는 방법을 피하면역요법, 혀 밑에 약을 넣는 방법을 설하면역요법이라고 한다.

피하면역요법에서 첫 3개월 동안은 증량 기간으로 매주 주사를 맞게 되고, 이후는 유지 기간으로 약 3~5년 이상 매달 한 번씩 주사를 맞게 된다. 피하주사는 증량 기간인 첫 3개월 동안 매주 병원 방문이 어려운 경우 3개월의 과정을 5일 간 입원하여 시행하는 급속면역요법으로 대체하고, 이후 매달 주사를 맞는 유지 기간으로 넘어가는 방법도 있다.

설하면역요법은 집에서 매일 또는 1주에 2~3회 혀 밑에 약을 투여하는 방법이다.

면역치료를 중단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3년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 암환자, 유학이나 군 입대 전 등 지속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시행하지 않는다. 그리고 심장병, 특히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환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을 계획 중이면 면역치료를 시작할 수는 없지만, 면역치료를 시행하는 중에 임신은 가능하다.

부작용은 대부분 초기 치료시에 발생하는데, 주로 면역치료제 투여 부위의 가려움증, 발적, 부종 등 가벼운 국소 부작용이 대부분이다. 국소 부작용이 발생하면 항히스타민제 복용으로 쉽게 호전된다.

   

전신 두드러기나 쇼크, 천식 증상의 급성 악화 등과 같은 전신반응은 0.01~0.3% 정도로 드물게 나타나며, 주로 주사 면역치료의 초기 치료 후반부에 나타난다. 전신반응도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반응에 따라 면역치료제 투여량을 조절함으로써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김정은 삼성창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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