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판매 티켓 금방 동나 항의·암표거래 등 소동도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롯데의 개막전 그라운드 밖에선 때 아닌 '티켓대란'이 발생했다.

NC는 이날 오후 3시 현장 판매를 시작했지만,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3시 40분께 판매분이 모두 소진됐다. 현장에서 개막전 티켓을 구하고자 이른 아침부터 긴 시간 발만 동동 구르던 야구팬들은 표가 일찍 동나자 애간장을 태우는 모습이었다. 또한 매표소 앞에선 표를 구하려고 새치기를 하려는 사람과 경호원의 제지가 엇갈리기도 했다. 매표소에 '매진'이라는 종이가 나붙자 많은 야구팬이 고성을 지르고 주먹으로 매표소 입구를 때렸고, NC가 아닌 롯데를 연신 외치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역사적인 NC 다이노스의 개막전이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2일 오후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롯데의 경기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오전 11시부터 줄을 섰다는 젊은 야구팬은 "인터넷 예매가 금방 끝나 문의를 해보니 현장에서 예매하면 된다고 했다"며 "그런데 와보니 겨우 300장의 티켓에 불과했고, 경호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새치기가 판을 쳤다"고 허탈해 했다. 또 다른 야구팬은 "용접기를 갖고 와서 철문을 뚫고 들어가겠다"며 분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 감동해 NC를 응원하러 왔다는 중년의 한 야구팬도 "나는 인터넷을 할 줄 몰라 진해에서 낮 12시에 출발해 점심도 못 먹고 줄을 섰다. 인터넷 못하는 사람들을 전혀 배려하지 못하는 구단이 얄미워 다시는 야구장에 발길을 돌리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현장 판매가 끝나자 주변에는 암표상들이 줄을 이었다. 기존 5000원이던 외야석 티켓이 4∼5배가 넘는 2만 5000원, 3만 원을 호가했고,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그 티켓이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사는 일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한 야구팬은 이와 관련해 "내가 32년 동안 야구를 봐온 팬인데, 암표는 경기 시작 직전엔 5만 원을 넘어 9만 원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NC는 예상 외로 현장 구매자들이 몰리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호원을 배치해 제지에 나섰지만,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이 구단에 항의하는 등 크고 작은 소동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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