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수록 통증 줄면 '가짜 진통'…자신에게 맞는 분만법 선택해야

예비엄마 진보라(가명) 씨는 출산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 출산 경험이 있는 친구들로부터 "생살이 찢어지는 것 같다", "1분 1초도 참기 어렵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니, 두려움만 커진다. 대우백화점 문화센터는 진 씨처럼 출산의 두려움을 가진 예비엄마를 위해 22일 '분만의 노하우'라는 주제로 강의를 마련했다. 신현숙 참여성병원 간호부장은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행복한 분만을 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가짜 진통, 진짜 진통 구분법은 = 임신 36주가 지나면 예비엄마는 출산 준비를 해야 한다. 매주 한 번은 정기검진을 통해 출산 시기를 가늠해야 한다.

"언제쯤 병원에 가야 하죠?", "자궁은 5분 간격으로 수축되나요?", "진짜 진통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임신부들은 대개 진통이 시작되면 이 진통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구분을 하는 게 좋다.

가짜 진통은 불규칙적이고 생리통과 비슷하게 하복부에서 느껴진다. 자세를 바꾸거나 걸으면 통증이 줄어든다. 이와 반대로 진짜 진통은 규칙적이고 등과 복부에서 진통이 느껴진다. 자세를 바꾸어도 통증은 강해지고 점점 길어진다. 걸으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신현숙 간호부장은 가짜와 진짜 진통의 구별법은 한 마디로 "움직여보면 안다"고 했다. 걷지 못할 정도로 고통이 심하면 진짜 진통이고, 어느 정도 걸을 수 있으면 가짜 진통이라는 것.

진통과 상관없이 출혈이 많거나 복통이 심할 때, 양수 파수가 있을 때, 예정일이 2주 이상 지난 경우는 병원에 반드시 입원을 해야 한다.

◇엄마의 마음가짐이 중요 = 분만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세는 서기, 걷기, 앉기, 쭈그리기, 무릎 구부리기 등이다. 진통을 완화하는 동작으로는 리듬감 있게 흔들기, 앉아서 앞으로 기울기, 쭈그리고 앉거나 엎드리기 등이 있다.

쭈그려 앉기 자세는 분만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 부장은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예전에는 아이를 쉽게 낳았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때는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문화일 때였다. 점차 입식문화로 바뀌면서 아이를 낳는 게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제왕절개 분만보다 자연분만은 산모와 아이에게 여러 가지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제왕절개 분만보다 마취 및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이 적다 △모유 수유 성공률이 높다 △자연분만 아이가 제왕절개 분만 아이보다 지능지수가 높다 등이 그것이다

신 부장은 "'힘들면 제왕절개수술을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면 진짜로 제왕절개 수술을 하게 된다"면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출산을 아기와 만나는 즐겁고 신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분만을 원한다면 예비엄마는 평소 체중조절과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를 한다. 또한 케겔 운동과 요가 등 골반운동을 꾸준히 하고 호흡법과 마사지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신 부장은 "출산할 때 대변 볼 때처럼 아래쪽에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릎 구부리기 자세도 분만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분만법도 다양 = 분만의 방법은 과거보다 다양해졌다. 예를 들어 △르봐이예 분만은 아이의 시각과 청각, 촉각 등 감정을 존중해주는 아기 중심 분만법이다. 분만실을 어둡게 하고 엄마의 체온을 느끼게 한다. △라마즈 분만은 연상법과 이완법, 호흡법 등 심리적, 육체적인 훈련을 통해 출산할 때 고통을 줄인다. 훈련을 받을 때는 남편도 참가해야 한다. △듀라 터치 분만은 남편이나 가족, 의료인이 터치를 하여 감통 분만을 유도한다. 이 밖에도 그네 분만, 수중 분만, 가족 분만, 아로마 분만, 공 분만 등이 있다.

신현숙 부장은 "임부와 태아의 건강 상태와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분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이가 태어나면 '네가 고생을 해서 엄마는 편안했다'고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만 진통을 줄여주는 '듀라 터치' 마사지. / 참여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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