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시장 6-불쑥 인터뷰] “시장 상인들 의지가 중요”

“왜정시대 때 남해에서 3·1만세운동은 여기 남해시장에서 일어났답니다. 당시 1000명이상 모였다고 합니다. 육지에서 뚝 떨어져 있다고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줄 모르는 건 아니었지요. 여기 남해 읍내가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하대요.”

김봉주 남해시장상인회 회장에게 남해시장 역사를 물으니 대뜸 만세운동을 이야기한다. ‘이래봐도 우리 남해시장이 이런 곳이다’는 자부심이 배여 있었다.

“시장 안 점포 수가 100여개, 상인회 회원들은 70여 명인데, 아직까지는 상인 교육이 열악하지요. 젊은 상인들이 많이 들어와야 아무래도 시장이 활기를 띠고, 또 요즘 사람들 소비 경향을 파악하기도 쉽고 그렇지요.”

이 같은 생각으로 김 회장은 지난 해 상인회에서 벌인 시장 안 빈 점포 활용 사례를 이야기했다.

“점포주와 젊은 상인을 연결해 시장에서 필요한 업종을 협의해서 만든 거라 할 수 있지요. 그게 여기 입구에 있는 시장회센터입니다. 타지에서나 관광객들이 시장투어를 와도 시장 안에서 단체로 밥 먹을 곳이 없어 50명 이상을 수용할 식당이 필요했는데, 마침 고향으로 들어와 새로 일을 꾸리는 젊은 사람이 있었지요. 시장회센터 가면 빔을 갖춘 작은 회의실도 있습니다. 맛있고 쌉니다.”

김 회장은 당면 과제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남해시장상인회 김봉주 회장 / 사진 권영란 기자

“당장은, 읍에 들어올 거라는 일본 기업인 트라이얼컴퍼니인가 하는 마트하고 싸워야 합니다. 또 주차장 옆에 남해특산품코너를 마련하는 사업이 있는데 이곳 상인들 대부분은 직접 농사짓고 고기 잡아 가져나오는 건데 팔기가 더 힘들까 봐 짓지마라, 짓겠다 논란이 많습니다. 공연장이 있으면 시장 안 볼거리가 있으니까 좀 더 소비자들이 오지 않을까 싶은데, 나는 우리 시장이 살 방법이 있다고 보는데… 아무래도 상인들 의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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