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원지 중간정류소, 군에서 2년전 리모델링…이용객 입모아 "대만족"

이용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진주 가좌동 시외버스 중간 정류소와는 달리 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정류소도 있다.

산청군 신안면 하정리에 있는 원지 시외버스 중간 정류소는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이다.

산청군이 지난 2009년 계획을 수립하고 2010년부터 사업을 진행하여 2011년 완공한 원지 정류소는 터 매입비 등 총 7억여 원의 군비가 사용됐다. 총 166㎡(50평) 규모의 현대식 건물에는 대기실·화장실·매표소 등을 마련했고, 비가림막과 차양 설치를 끝으로 정비를 완료했다. 또 카드 사용과 현금 영수증 발급도 문제없이 할 수 있게 했다.

산청군 원지 중간정류소 리모델링 전. /산청군

원지 정류소는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이용하고 570회에 걸쳐 버스가 들어오는 곳이다. 특히 산청군 남부 6개 면의 교통요충지로서 서울, 부산, 대전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시외버스(통영∼대전 간 고속도로 운행) 이용에도 편리하다. 또 최근에는 인근 의령군과 하동군 주민들 이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편의시설 확충으로 교통요충지 면모를 잘 갖췄다는 주민들 평가가 잇따랐다.

매일 같이 정류소를 찾는다는 김수현(18·산청군 단성면) 군은 "실내 화장실이 생겨 정말 편하다. 또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산청읍에서 온 주민은 "무엇보다 시민들 편의가 첫째 아니겠느냐"며 "다른 시·군에도 자랑이 될 만한 곳"이라고 밝혔다.

산청군은 현재 임대료를 받고 (주)대한여객에 관리 권한을 넘긴 상태다. 임대료로 군 재정에도 보태고 있다.

산청군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운수 업체들에 정류소 정비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바뀌지 않았다. 주민들 요구도 많아 결국 군에서 직접 나섰다. 정류소를 찾는 많은 사람 편의를 위해 시설 확충·관리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청군은 올해 산청읍 정류소도 증·개축할 계획이다. 이에 군에서는 토지보상 금액 24억 원, 증·개축비 14억 원 등 총 40억 원을 마련했고 도비 13억 원도 지원받은 상태다. 산청군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앞으로 군내·외 버스, 택시 등 종합터미널 조성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군민 편의를 위해서라면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2011년 리모델링 후의 모습. 지금은 깨끗하고 편리한 정류소로 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시설물이다. /이창언 기자

현재 진주시 가좌동 시외버스 중간 정류소는 하루 평균 2500명이 이용하고 10개가 넘는 운송 업체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이용객·운행 차량 규모 면으로 봤을 때는 산청 원지 정류소보다 앞선다. 하지만, 편의시설 규모는 도내 최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청을 찾은 진주시민 정순임(63) 씨는 "정말 비교된다. 진주시에 이만한 시설을 갖춘 정류소는 없다"며 "운송 업체가 시설 확충 계획이 없다면 시에서라도 편의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힘썼으면 한다"고 전했다.

평소 산청과 진주를 자주 오간다는 한 학생은 "진주시가 규모는 클지 몰라도 정류소 편의시설만큼은 우리 군이 앞서는 셈"이라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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