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발전용량 충분, 소음 탓 스트레스 증가 우려"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3만 3000㎡(1만 평)가 안 되는 작은 마을에 3300㎡(1000평) 정도의 터가 필요한 발전시설이 들어온다? 더군다나 이 발전소 위치가 마을과 가깝다면? 바로 옆 마을이 먼저 발전소 소음으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면?

필요는 하지만 통영시 한 섬마을 주민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주민 의견도 좀 들어달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등대섬으로 유명한 통영시 소매물도가 이 문제로 뒤숭숭하다.

주민들은 결의문과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통영시는 소매물도의 전력공급 안정화를 위해 2011년 11월 발전소 건립 계획을 수립, 추진해 왔다.

현재 소매물도는 200㎾급 1기, 130㎾급 2기 등 총 3기의 비상발전시설이 가동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런 시설을 철거하고 300㎾급 발전기 3기를 갖춘 정규 발전소를 신축한다는 게 통영시 계획이다.

통영 소매물도 전경. 이 작은 섬에 발전시설을 짓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경남도민일보DB

이 사업을 위해 통영시는 정부로부터 전체 예산 68억 원 중 51억 원을 확보하고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마을 인근 취락지구 내 약 3300㎡ 정도 부지를 한 주민으로부터 기증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력 수혜자인 주민들이 정작 반대하면서 술렁이고 있다. 새로운 발전소 위치가 마을 인근이란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바로 옆 섬 대매물도 당금마을 주민들이 발전소 소음 등으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 등도 반대의 까닭이다.

이런 이유와 함께 주민들은 현재 발전소가 있는 대매물도 당금마을 발전소를 증축하고 방음시설을 갖춰 해저 케이블을 통해 소매물도로 전기를 옮기자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매물도에 건립 예정이던 것이 터 마련 못해 소매물도 넘어왔다. 소매물도는 생활주거 지역인 취락지역이 9000여 평 정도인데 발전소 예정 부지는 1000평 정도다. 공원 지역은 안 되기 때문에 마을 인근 취락지역에 지을 수밖에 없다. 현재 소매물도 발전기는 200㎾를 생산한다. 소매물도는 하루 80㎾ 정도 쓴다. 여름철 성수기엔 120~130㎾를 쓴다. 발전용량과 공급이 충분하다. 소음은 소매물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주민들 의견 수렴해서 사업을 하라'는 것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소매물도 주민들은 발전소 반대를 위한 3가지 사항에 합의하고 발전소는 대매물도로 일원화하라는 것과 조속한 간담회 개최, 대매물도 당금마을 발전기를 증설하고 소음을 최소화하라는 것 등 통영시에 3가지 대안을 촉구하기도 했다.

통영시는 관광객을 맞기 위한 발전시설 증설 등을 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다. 발전소가 만들어지면 방음시설을 해 지금보다 소음은 적을 것이다. 국립공원이라 발전소를 지을 공간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평균적으로 쓰는 발전용량으로 보면 충분하지만 현재 발전기가 비상용이란 점과 오래됐다는 점, 고장 우려, 발전기 주변 안전시설이 되지 않아 기름 유출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등에도 노출되는 점이 있다. 기술이 좋아져 방음 시설도 좋아진 것으로 안다. 또 충분한 용량을 확보해 현재 사용치 못하는 펜션 등의 여름철 에어컨·냉장고 가동을 하게 해 관광객을 맞아야 한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통영시 소매물도는 TV프로그램 1박2일이 방영되면서 더 유명해졌고 연간 4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섬이다. 현재 소물도에는 26가구 51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등록돼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