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졸중은 뇌혈관질환이다. 말 그대로 뇌 안에 있거나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병을 말한다. 뇌출혈과 뇌경색 두 가지를 다 아우르는데 뇌경색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것, 뇌출혈은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갑자기 운동기능을 상실하고, 감각이 변화하며, 인지기능, 언어장애, 균형감각의 소실, 의식 소실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출혈에 의한 뇌졸중 발생이 월등히 많았지만 서구식 식습관과 편리함을 지향하는 생활습관으로 인해 뇌경색이 현저히 높아지게 되었다.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비만, 흡연으로 인한 건강악화 등이 꼽힌다. 또한 이전에 뇌졸중의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 뇌졸중 환자가 있는 경우 뇌졸중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은 모든 뇌졸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위험인자다. 혈압이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에는 체온 보존을 위한 작용으로 혈관 벽이 수축되는데 이때 혈압 상승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남자 고혈압 환자가 뇌출혈에 걸릴 확률은 정상인의 15배, 뇌경색에 걸릴 확률은 약 5배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예전에는 노인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30-40대에도 많이 발병하고 있다.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가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빠른 처치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얼마나 잘 응급 대처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응급 대처는 병원으로 빨리 이송하는 일이다. 절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섣부른 조치를 할 경우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뇌졸중 특히 뇌경색은 전조 증상이 생긴 후 3시간 이내에 전문병원으로 이송하면 반신마비나 말을 못하던 사람도 정상에 가까워질 정도로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전조증상을 알아보는 방법과 응급처치, 그리고 신속한 병원 이송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삼성창원병원은 2008, 2010, 2012 3회 연속으로 뇌졸중 적정성 평가 1등급 의료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사진은 삼성창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환자 후송장면).

‘소리 없는 저승사자’ 뇌졸중의 징후와 전조증상

①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 등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②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말귀를 못 알아듣거나, 발음이 어눌해 진다.
③ 갑자기 한쪽 눈이 침침해지거나, 시야의 한쪽 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다.
④ 갑자기 한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인다.
⑤ 갑자기 어지럽거나 한쪽으로 자꾸 쓰러지려고 한다.
⑥ 갑자기 심한 두통이 느껴지거나 평소의 두통과 다른 양상의 두통이 느껴진다.
⑦ 반복적인 구토가 있다.
⑧ 피부를 꼬집거나 찬 물건을 대어도 잘 느끼지 못한다.
⑨ 음식을 먹거나 물을 삼키기 힘들어진다.

뇌졸중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고혈압 환자는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짠 음식을 적게 먹고 과일과 야채를 섭취해서 혈압을 낮추는 것이 좋다. 규칙적으로 혈압을 재보는 자기 관리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뇌졸중이 자주 발생한다. 추운 날씨에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옷차림에 신경 쓰도록 하자. 외출뿐 아니라 잠시 현관 밖에 나갈 때 목욕 후 샤워실을 벗어날 때 기온차에 몸이 놀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동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가벼운 조깅이나 속보를 꾸준히 하는 게 좋지만 찬바람에 많이 노출되는 새벽이나 한파 예보가 있는 날은 운동을 자제하도록 하자.

뇌줄중 예방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① 금연
② 술은 하루 두 잔으로 줄이기
③ 싱겁게 먹으며 채소와 생선 섭취
④ 적절한 운동
⑤ 적정 체중 유지
⑥ 스트레스 줄이기
⑦ 정기적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의 측정
⑧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지속적인 치료
⑨ 뇌졸중의 징후와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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