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 감독이 말하는 경남 FC 2013 운영 계획

"까이끼 잡고, 윤일록 공백은 외국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메운다."

올 시즌 경남 FC의 구상이다.

스플릿시스템에서 2년 연속 그룹 A 진출과 FA컵 우승에 도전하는 경남 FC는 기존 선수단 붙잡기를 통한 전력 강화를 선언했다.

지난해 홍준표 신임 구단주로부터 1년 간 재신임을 받은 최진한 감독은 "스토브리그를 통해 외국인 공격수를 데려와 공격 옵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감독은 1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윤일록이 떠난 자리는 기존 선수로 대체하기가 어려워 외국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브라질리그와 유럽리그 동영상을 보며 우리 팀 전술에 맞는 선수를 발굴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FC 유스팀인 진주고 출신의 윤일록은 빠른 패스와 뛰어난 침투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경남의 측면 날개 역할을 담당했다. 최 감독은 그의 공백을 메워줄 적임자를 찾기 위해 시야를 외국으로 넓혔다.

까이끼 잔류 여부도 변수다. 최 감독은 "아직 남을지 안 남을지 확정되지 않아 솔직히 답답한 심정"이라며 "지난 시즌 뛰었던 선수 가운데 수비 자원은 그나마 안정적이지만, 공격 진영은 변수가 많아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적설이 나돈 골키퍼 김병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문제'라며 어느 정도 선을 그었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유지한 골키퍼이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함께 가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병지가)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나이, 체력, 고액연봉 등을 감안해 구단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남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강승조, 김인한 등은 올해도 경남에서 뛸 것이 확실하다.

최진한 감독은 "팀의 주장 강승조와 핵심 공격 자원인 김인한은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반드시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계약이 끝난 이재명에 대해서도 "왼쪽 풀백으로서 활용가치가 높고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이다. 새로운 계약을 통해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다"며 강한 애착을 드러냈으나 잔류 여부는 미지수이다.

경남이 그리는 밑그림의 '신의 한수'는 역시 까이끼다.

지난 시즌 까이끼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고, 까이끼가 없는 경남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탁월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최 감독은 까이끼를 붙잡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임대가 아닌 정식계약을 통해 경남에 입단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면서 "서울에서 까이끼를 노리고 있지만 데얀이나 몰리나가 이적을 해야 까이끼를 영입할 수 있는 만큼 우리 역시 까이끼를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공격진을 제외한 포지션은 큰 변화 없이 선수단 구성을 마칠 방침이다.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제외하면 큰 영입은 없을 것이다. 지난해 어려운 구단 사정에도 좋은 활약을 해준 선수들과 올 시즌 다시 한 번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은 애초 1월 중 키프로스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1월 말 태국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경기 일정 때문에 2월 중으로 시간표가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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