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결연팀 증가 양적·질적 성장…경남은행 '문화경영상' 수상 기염도

올해 창립 5주년을 맞은 경남메세나협의회(회장 박영빈 경남은행장)가 보여준 가파른 성장세가 눈부시다. 경남메세나협의회는 지난 2007년 출범 당시부터 꾸준하게 진행해 온 '기업과 문화예술의 만남'이 순조롭게 진행돼 70개 단체 결연을 바라보게 된 것은 물론, 한국메세나협의회로부터 국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메세나로 인정을 받았다. 미래 설계에도 게으르지 않았다.

지역 문화복지 증대와 메세나 발전을 위한 물적·정신적 토대 마련 방안을 '10년 비전'을 통해 제시했다. '10년 비전'에 오는 2015년 세계메세나대회 개최를 공언함으로써 미래 동력 또한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요약하면 경남메세나협의회의 2012년은 오늘날의 가치를 인정받고, 미래 가치를 재창조한 '제2의 도약기'였다고 볼 수 있다.

◇경남메세나 활동 폭을 넓히다 = 올해 경남메세나는 안정된 내실을 바탕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호텔에서 회원들과 함께 진행했던 기존 정기총회를 도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만들었다.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바리톤 김동규를 초청해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정기총회 겸 회원의 밤 음악회를 열었다. 회원들뿐만 아니라 도민들 특히, 보육시설이나 다문화가정 등 문화 소외계층 어린이를 초청해 더욱 뜻깊었다.

행사는 단발로 그치지 않았다. 경남메세나 회장사인 경남은행은 창립 42주년 기념음악회를 위와 비슷한 포맷으로 창원과 양산, 울산 등지에서 차례로 열며 메세나 열기를 이었다.

지난 7월 5일 경남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열린 '2012년 상반기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식. 금난새 홍보대사(오른쪽 큰 사진)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경남메세나는 세계적인 지휘자인 금난새 씨를 초대 홍보대사로 위촉해 대내외적인 홍보에도 나섰다. 금난새 홍보대사는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홍보대사를 맡은 바 있고, 제도권 오케스트라인 경기도립오케스트라와 대기업이 후원사로 있는 벤처오케스트라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메세나 활동이 기업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사일 수밖에 없다.

◇더욱 단단해진 내실 = 경남메세나는 내실을 다지는 데도 힘썼다. 올해 경남메세나협 회원 수는 설립 초인 지난 2007년에 비해 115개나 증가했다. 사업비 역시 지난 2008년 10억 3000만 원에서 올해 21억 5900만 원으로 11억 2900만 원가량 올랐으며, 결연팀 수 역시 지난해 60개 팀에서 올해 80개 팀으로 대폭 증가했다.

예술단체에 대한 지원금액도 지난 2008년 7억 8000만 원(대기업 지원 2억 2800만 원, 중소기업 매칭펀드 14억 2300만 원)에서 점점 증가해 올해 대기업 지원 3억 9400만 원, 중소기업 매칭펀드 14억 2300만 원 등 모두 18억 1700만 원에 달했다.

서울이비인후과와 대안공간 마루가 함께한 수채화 교실.

양적 발전과 함께 질적인 부분도 많은 성장세를 보였다. 마산 극단 '객석과 무대'는 메세나 결연기업인 경남에너지 후원에 힘입어 올해 초 창작뮤지컬 <연애가중계>를 제작했다. 이 작품은 '지역 초연'으로 시작해 '서울 공연'으로 잇는 것을 목표로 삼아, 지역 극단이 가진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자 기획됐다.

함양 다볕청소년관악단이 한국자연환경 후원으로 지난여름 유럽 순회공연을 성공리에 마치는 등 많은 예술단체가 지역과 전국, 세계를 넘나들며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경남메세나는 음악이나 연극, 미술 등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기업 문화를 선도해 나가기도 했다. 각종 기업 행사에 문화공연을 일상화시키는 한편, 기업 내 갤러리 조성에 힘썼다. 경남은행과 경남스틸이 대표적이다.

또 기업 내 예술활동 동아리와 문화송년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문화예술이 일반 노동자나 대중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대내외적 노력은 지난 10월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용현)가 주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 등이 후원하는 '2012 메세나 대상'에서 경남메세나 회장사인 경남은행이 '문화경영상'을 수상하는 성과물로 돌아왔다.

진해미술협회 회원과 결연기업인 포스텍 직원이 함께 한 '가훈 써주기' 행사.

◇미래 비전 제시 '제2도약' 다짐 = 경남메세나협의회는 올해 창립 5주년을 맞아 향후 '10년 비전'을 발표했다.

비전에는 경남도와 협의해 대기업 참여를 늘리고, 경남 18개 시·군 출향 기업과 메세나 결연을 확대해 나간다는 '2015 로드맵'도 포함됐다. 2015년까지 400개 회원사를 확보하고, 기업과 예술단체 결연을 120개 팀으로 늘려 한국메세나협의회를 뛰어넘는 국내 최고 메세나 단체로 거듭난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10년 후에는 1사(社) 1예(藝) 후원시스템을 구축해, 도민들이 마음껏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문화복지 경남의 르네상스시대'를 구현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해 '경남메세나협의회 창립 5년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 과제에 대한 연구 용역을 받아본다는 계획이다.

마산 청아병원과 경남프리모앙상블이 함께한 병원음악회.

또한 외국 선진 메세나 활동과 제도를 도입해 공유하고, 국가 간 메세나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오는 2015년 '세계메세나대회'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연말 초안을 마련한 후 내년 이사회에 부쳐 추진할 계획이다. 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즉시 기획단을 발족해 2014년 10여 개국 실무자 초청회의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만약 '세계메세나대회'가 성사되면, 각국 메세나 활동과 실태, 기부금 세제 혜택 제도와 각국 문화정책을 상호 비교하는 배움의 장이 될 전망이다.

나아가 지역 내 기업과 문화예술 간 성공적인 메세나 결연 현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 무림페이퍼와 진주 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한 메세나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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