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질환, 국내 사망률 1위…이상 증상시 빠른 응급치료 최선

삼일정풍병원은 세계뇌졸중학회가 정한 '뇌졸중의 날'을 맞아 20일 마산합포구청서 시민건강강좌를 열었다. '뇌졸중의 진단과 치료'라는 주제로 신경과전문의 윤성민 박사와 정재익 과장, 동아대 박경원 교수 등이 2시간가량 강의를 했다. 이날 강연을 갈무리한다.

국내 사망원인 1위는 폐암·위·유방 등을 합한 암이다. 하지만 단일 질환으로 보자면 '뇌혈관' 질환이 1위다.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뇌졸중을 경험하며 2초에 한 명씩 뇌졸중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6초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있다. 뇌졸중은 대부분 노인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30~40대에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뇌졸중이란 무엇인가 =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에 이상이 생길 때 경험할 수 있다. 뇌에 국소적인 기능 부전이 생기고 이 때문에 의식장애·편측마비·언어장애 등 다양한 신경학적 결손이 수반된다.

정재익 과장은 "뇌졸중은 크게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 뇌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여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또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뇌졸중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60세 이상의 사망 원인 중 34%가 뇌혈관 질환이다"라고 덧붙였다.

뇌졸중의 원인은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으로 고지혈증, 당뇨, 비만, 과잉 염분 섭취, 정신적 긴장 등이다. 그 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얼굴을 비롯하여 한쪽 팔다리의 마비와 감각 저하 △발음장애, 언어장애 △보행 장애 △의식 장애 △어지럼증 등이다.

정 과장은 "뇌졸중은 갑자기 나타나는 증상, 갑작스런 증상이다. 특히 얼굴, 팔다리, 언어 등에 문제가 생겼을 때 뇌졸중의 '삼진 아웃'으로 보면 된다"고 경고했다.

◇뇌졸중 자가진단법 =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을 '갑자기' 경험했다면 뇌졸중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쪽 팔, 다리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빠진다 △발음에 장애가 생기거나 타인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한 쪽 혹은 양 쪽 눈의 시각에 장애가 생기거나 물체가 둘로 보인다 △걷기 어렵거나 균형을 잡기 어렵다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경험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뇌졸중 증상이 보인다면, 119에 연락을 하거나 즉시 응급처치가 가능한 큰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뇌졸중은 빠른 응급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뇌졸중과 치매는 1촌 관계다 = 동아대 박경원 교수는 "뇌졸중과 치매는 아주 친한 사이"라며 뇌혈관이 반복적으로 막히거나 출혈이 생기면 뇌기능을 저하해 치매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흔히들 치매와 건망증을 헷갈리는데, 박 교수에 따르면 건망증은 차근차근 생각을 더듬어보면 잊었던 사실을 기억해 낼 수 있지만 치매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건망증이 심해진다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한다 △질문을 여러 번 한다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고 말이나 글을 끝내지 못한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이며 그다음은 뇌졸중에 의한 혈관성치매다. 혈관성치매는 여러 번 걸쳐 뇌혈관이 막히거나 한 번이라도 뇌의 특정 부분에 혈액 공급이 중단될 때 발생한다. 또한, 혈관이 터지거나 평소 혈압이 계속 낮아져 뇌에 전반적으로 혈액 공급이 저하될 때 발생한다. 치매의 특징은 △뇌졸중 이후 발생 △갑자기 발생 △요실금 △고혈압 등이다.

◇이렇게 예방하자 = 뇌졸중은 발병 후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우선 자기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뇌졸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한다.

신경과전문의 윤성민 박사(삼일정풍병원 원장)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6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진·인·사·대·천·명'이다. 윤 박사는 △진땀나게 운동하자 △인정사정없이 담배 끊자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자 △대뇌 활동을 열심히 하자(뇌를 많이 쓰자) △천박하게 술을 많이 마시지 말자 △명이 긴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뇌졸중 중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발생 빈도가 높다며 "보험 계약을 할 때 뇌출혈만 보장되는지, 뇌경색만 보장되는지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뇌졸중 환자 병원 가기 전 응급 처치>

만약 환자가 반응이 없다면 환자를 편안히 눕힌다. 넥타이, 벨트 등을 풀어준 후 기도를 개방(두부후굴하악거상법)하고 호흡 여부를 확인한다. 호흡이 없다면 심폐소생술(구조호흡 2회 : 흉부압박 30회)을 시행한다.

이때 환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의 머리와 어깨를 약간 올려 눕힌다. 의식은 없으나 호흡하고 있는 경우에는 구토물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회복 자세로 눕힌다.

경련이나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 환자를 붙잡거나 경련을 하지 못하도록 신체를 억제하지 말아야 한다. 환자가 경련 때문에 다른 신체적인 손상을 받지 않도록 주변에 위험한 물건을 치워주고 경련 상태를 잘 관찰하여 의사에게 보고한다. 뇌졸중 환자는 삼키는 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절대 음식물이나 물, 청심환 등을 주어서는 안 된다. 또한 민간요법을 처방하느라 시간을 지체하여, 환자의 상태를 더 악화시켜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하지 않도록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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