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람사르환경재단과 함께하는 환경 얘기] (81) 따오기 야생복귀 및 서식지 관리 위한 한·중·일 심포지엄

지난 2일 경상남도와 창녕군 주관으로 '따오기 야생복귀 및 서식지 관리를 위한 한·중·일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2008년 중국에서 양저우(♂), 룽팅(♀) 따오기 1쌍을 도입한 이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진 내용은 유전자 다양성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과 안정적인 야생의 서식환경 조성이었다.

유전자 다양성에 관한 논의는 지난해 심포지엄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졌는데,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따오기를 복원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서 새로운 개체의 도움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번 행사에서 우포늪 따오기의 성비 불균형에 관해서 상당한 논의가 있었다. 현재,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에서는 총 19개체의 따오기를 사육 중이다.

이 중에서 16개체는 암컷이고 3개체는 수컷이다. 일반적으로 암컷과 수컷은 1 대 1로 태어나는데, 창녕군 우포늪의 따오기는 성비가 너무 차이를 보인다.

지난 2일 경남도와 창녕군 주관으로 '따오기 야생복귀 및 서식지 관리를 위한 한·중·일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조차 아직 그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세 가지 정도로 추측하는데, 첫째는 부화온도에 의한 성의 결정이다. 사실 부화온도가 성비를 결정한다는 것은 파충류에서 잘 알려졌다. 예를 들어 기후 온난화로 거북이의 번식지 온도가 상승하면 암컷이 많이 태어난다. 이러한 파충류의 특징이 따오기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을 전문가들은 언급했다. 파충류에서 조류로 진화하면서 파충류의 특징이 완전히 퇴화되지 않았다면 그러한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먹이자원이다. 우포늪에서 사육하는 따오기에게 먹이는 미꾸라지를 비롯한 먹이자원이 성비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주요 먹이자원인 미꾸라지가 특정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성을 결정하는 염색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성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마지막으로 표본의 크기(Sample size) 부족이다. 지금 우포늪에서 태어난 따오기는 모두 양저우와 룽팅의 자손들이다. 사람도 어떤 가정에서 아들이나 딸이 많이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즉, 양저우와 룽팅의 가정에는 딸이 많이 태어나는 경우이다. 이는 아직 번식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성비의 불균형이 번식환경이나 먹이자원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양저우와 룽팅이 가지는 유전적 특징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세대를 거듭하거나 중국이나 일본으로부터 새로운 개체를 도입하여 기존 우포늪에서 사육 중인 개체 사이에 새끼가 태어나 개체수가 많이 증가한다면 성비의 불균형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 우리도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야생의 서식환경에 상당히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일본 사도시 따오기 복원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따오기 한 개체가 요구하는 야생서식처는 무려 33㏊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먹이자원의 풍부도, 교란 정도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하면 필요로 하는 서식처의 면적은 다르겠지만 상당히 넓은 면적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은 따오기가 야생에서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개발압력이 심하지 않은 환경이 넓게 분포하고, 국가차원에서 서식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친환경농업 권장과 실질적인 서식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변국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앞으로 사육 따오기가 100개체 이상으로 증가하면 야생으로 복귀시켜야 하는데, 우포늪 주변의 상황이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다.

창녕군 관계자들이 이번 주에 중국을 방문한다.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새로운 개체 도입이 될 것이다.

새로운 개체 도입은 사육개체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아무튼, 이번 방문이 성과를 거두어서 새로운 개체를 도입하고, 앞으로 야생 방사를 위한 서식환경 개선에 좀 더 노력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찬우(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사업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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