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마산지역은 근현대사에서 뗄 수 없는 중요한 지역이다. 그중에 깊은 사연을 가지고도 잘 알려지지 않은 두 곳이 있다. 교방동에 있는 상록아파트(공무원임대아파트)와 마산 결핵병원이다.

상록아파트는 20여 년간 부산, 경남 지역 공무원들의 고향으로 여겨도 좋을 만큼 수많은 공무원들이 살고 갔다. 공무원을 꿈꾸는 청년들이 한 번쯤은 와서 기운을 느끼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산결핵병원은 한때 마산문학을 결핵문학으로 부를 정도로 많은 문학인이 요양을 하며 작품을 남긴 곳이다. 근현대사 문학의 성지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곳에 창원시가 '산장의 여인' 노래비와 공원을 조성하려 한다니 잘 추진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가 노래비의 작사가가 친일행적이 있는 반야월 선생이라는 이유로 차질을 빚고 있다.

사실 '산장의 여인'은 1961년에 지은 곡으로 내용도 결핵환자들의 애환을 담고 있을 뿐 친일과는 무관한 내용이다.

노래비가 반야월 선생을 기리는 추모비도, 기념비도 아닌데 작사가가 미워서 노래 자체가 잘못됐다는 주장은 억지일 뿐이다.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이 과연 창원시민들 모두의 여망인 듯 호도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박형진(교방동 으뜸마을 만들기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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