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람사르환경재단과 함께하는 환경 얘기] (78) 생태계 연결성 유지와 적절한 분산정책 필요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우리 땅에서 살다가 사라져간 야생 동·식물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반달가슴곰, 여우, 황새, 따오기 등을 비교적 최근에 복원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사라져 간 생물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는 것은 상당히 정교한 작업이다. 어떤 요인에 의해서 개체수가 감소하고 사라졌는지 원인을 찾고, 그들이 서식하던 환경조건을 자세히 검토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개체수를 늘려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야생 환경이다. 지금은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서식지 외 보전기관(복원센터, 동물원 등)에서 개체수를 늘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야생으로 돌려보냈을 때 적응을 하고 세대를 거듭하면서 지속적으로 살아가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복원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2008년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온 따오기 한 쌍(양저우와 룽팅)이 이제는 19개체로 증가하였다. 암수 비율에서 상당한 문제가 있으나 개체수 증가는 앞으로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근친 교배에 따른 열성 유전자의 발현이 우려되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을 통해서 유전자 교류가 이어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야생 서식환경 조성이다.

따오기를 야생에 방사할 때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까? 여러가지 얘기치 않았던 문제에 부딪힐 것이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천적, 먹이자원, 병균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위협을 받게 된다. 그중에서 오늘 지면에서 두 가지를 논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적절한 분산정책이다. 일본에는 총 264개체의 따오기가 서식하고 있고, 그중에서 야생에서 살아가는 따오기는 82개체이다. 일본은 현재 다섯 지역으로 따오기를 분산하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사도섬은 따오기복원센터와 야생에 모두 따오기가 있는데, 총 134개체가 있다. 그리고 도쿄 타마동물원에 13개체, 이시카와동물원에 14개체, 시마네현 이즈모 분산사육센터에 8개체, 니가타현 나가오카 분산사육센터에 13개체가 있다. 야생 생물들이 한 곳에 머무는 경우 급작스런 병균이 발생하면 그 집단 전체에 커다란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는 분산 시설을 인근에 조성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다.첫 번째는 다양한 생태계의 연결성을 갖춘 환경이다. 필자가 지난 5일 사도섬의 야생서식처를 방문했을 때 9개체의 따오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따오기가 머물고 있던 야생 환경은 그야말로 '명당'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늪지가 있고, 늪지 주변은 벼농사를 짓는 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논 주변은 자연수로가 발달하였다. 그리고 인근에는 참나무류를 비롯한 교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따오기가 휴식을 취하거나 잠자리로 이용하기에 적합하였다. 즉, 논-자연수로-늪지-산림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래서 따오기를 방사할 지역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생태계가 물 흐르듯이 연결된 방사지역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또 그 지역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다.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산재해 있으나 일본에서 보았던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하였다. 앞서 따오기를 복원하고 있는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시행착오를 줄여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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