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월기념사업 반대 대책위 "산장의여인 노래비 취소" 촉구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산장의 여인 노래비 및 공원 조성 완전 취소와 함께 친일인사 기념사업 지원을 금지하는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친일 음악가 반야월기념사업반대 창원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15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대책위는 "창원시가 노래비 건립과 공원조성사업 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며 "시민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지만 이 사업은 미뤄야 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취소하고 편성된 예산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반야월은 몇 년 전 '어쩔 수 없었다'는 몇 마디 사과를 한 바 있지만 그것으로 친일행위가 모두 면죄될 수는 없다"며 "반민족행위를 했던 자를 기리는 공원 등을 예산으로 조성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반대 창원시민대책위가 15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반야월 기념 노래비 건립과 공원조성 계획 전면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은상 기자

대책위는 또 "그동안 창원시에서는 친일인사를 기념하려는 사업 탓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시와 시의회는 친일인사 기념사업 지원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는 예산 환수와 친일기념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창원시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마산합포구 관계자는 "노래비 건립과 공원 조성은 반야월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산장의 여인 노래를 부른 권혜경 가수와 결핵병원의 사연을 문학적으로 풀어내자는 것이 애초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 주장과 시민들 의견을 더 청취하고 시의회와 노래비 건립 추진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는 지난달 국립마산병원 인근에 '산장의 여인' 노래비를 세우고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국립마산병원과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대책위를 꾸리고 산장의 여인 작사가인 반야월 씨의 친일 전력 등을 문제 삼아 사업 중단을 촉구하자 창원시는 건립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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