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일본부설 거짓…일본 뿌리는 아라가야"

함안군 문화관광과 조정래(49·사진) 계장은 2년 전 역사추리소설 〈잊혀간 왕국 아라〉를 출간한 저자다. 서기 359~362년 아라가야 역사를 추리소설 기법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조 계장은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 때문에 혼자 역사책을 독파하면서 아라가야를 연구했다.

이날 만난 조 계장은 '물 만난 고기'처럼 아라가야를 비롯한 함안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잃어버린 한국 고대사 연구회'에 계신 분들은 임나일본부가 아닌, 일본 뿌리는 백제와 아라가야라고 합니다. 아라가야가 일본을 만들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역사가 많이 왜곡됐죠. 단군 같은 경우도 신화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사실로 된 업적이 있는데도, 그렇게 돼 있으니…."

   

최근에 와서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아라가야가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는 점도 있다며 아쉬워했다.

"김해에서 대통령이 나오면서, 그쪽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금관가야 연구에 예산도 집중됐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연구 보고서도 많이 나오고, 언론 보도도 많이됐죠. 금관가야가 각광 받으면서 함안을 중심으로 한 아라가야는 상대적으로 묻히고 있는 경향도 있습니다."

조 계장은 아라가야 왕 무덤 40여 기가 있는 '말이산고분군' 현장으로 안내하며 설명을 이었다.

"고분군 북쪽 끝에 있는 마갑총에서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것과 같은 말갑옷이 출토됐습니다. 다른 곳에서 출토된 것과 달리 완전한 형태로 보관돼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고구려가 남진할 때 버린 것을 획득한 것 아니냐는 말도 하지만, 그렇지는 않은 듯 합니다. 출토된 칼도 위세가 아주 강하고 세공 기술이 치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 계장은 아라가야 이야기를 책 시리즈로 계속 담아 이 지역 옛 문화를 계속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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