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m 강풍 동반, 역대 3번째 강도로 경남 덮쳐…내일부터 맑은 날씨

제16호 태풍 '산바(SANBA)' 영향으로 18일 오전까지 경남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이어지겠다. 태풍 영향에서 벗어나겠지만 때때로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9일까지 남해안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해안가는 안전사고에 계속 유의해야 한다.

17일 오후 2시께 산바는 경남지역에서 물러났다. 오전 11시 30분께 남해군 상주면 해상 부근까지 진입한 산바는 진주와 합천을 거쳐 오후 3시께 대구로 북상했다. 제주도와 남부지역부터 비가 점차 그쳤다.

기상청은 산바는 빠르게 북상해 17일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18일 오전 9시께 청진 북동쪽 약 170㎞ 부근 육상, 오후 3시께는 청진 북동쪽 약 460㎞ 부근 육상까지 북상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하겠다고 밝혔다.

산바 영향으로 경남지역에는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남해안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합천(대병) 363㎜, 사천 323㎜, 북창원 323㎜, 남해 300㎜, 함안 269㎜ 등을 기록했다.

제16호 태풍 '산바'가 창원 일대를 할퀴고 지나갔다. 17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과 월영동 일대가 만조시간과 겹쳐 내린 비로 침수되어 이 곳을 지나는 차량들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박일호 기자

바람도 거셌다. 통영 욕지도에는 순간최대풍속 41.4m의 강풍이 불었고 통영 39.4m, 거제(양지암) 38.6m 등으로 나타났다.

부산기상청 창원기상대는 산바가 경남지역을 통과할 때 중심기압이 965hPa 내외, 강풍반경 380㎞ 등 세력이 강했다고 밝혔다. 산바 중심기압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MAEMI)와 2002년 루사(RUSA)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강한 태풍이었다.

창원기상대 예보관은 "그동안 많은 비로 지반이 매우 약해진 상태다. 산사태나 축대붕괴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경남지역은 비 예보 없는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창원기상대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는 23일에 비가 오겠고, 그 밖의 날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가끔 구름 많겠다고 예보했다.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12~19도, 최고기온 23~27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전망이다.

태풍 산바가 도착한 17일 창원시 진해구 용원시가지 일대가 물에 잠겼다.용원소방서 119 구조 대원이 고립되어 있던 한 할머니를 의자에 태워 구조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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