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임시당대회 열어…특별결의문 채택

16일 통합진보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경남부지사를 지낸 강병기(53)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확정됐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임시당대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또 비대위원에는 이혜선(45, 여) 전 민주노동당 노동위원장과 윤선희(48, 여) 전 민주노당동1기 및 통합진보당 2기 최고위원, 민병렬(52) 전 통합진보당 대표 직무대행, 오병윤(56) 전 통합진보당 2기 최고위원, 김승교(43)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공동의장, 심문희(43, 여)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안동섭(48)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인준됐다. 특히 안동섭 비대위원은 사무총장 역할을, 민병렬 비대위원은 대변인 역할을 추가로 맡게 됐다.

이날 임시당대회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대선기본방침 △일부 당원 복당 및 복권 등 당 정상화 조치에 대한 의결 △특별결의문 채택 등이 이뤄졌다. 임시당대회에는 민병렬 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최고위원단과 오병윤 원내대표 등 의원단 전원을 포함한 최종 678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이정희 전 당대표도 당원 결의대회에 참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임시당대회에 대해 통합진보당 이상규 대변인은 “우선 당 대의원들은 당 조직을 정비하고, 향후 대선 방침 수립을 진두지휘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며 “이날 당대회에서는 통합진보당의 대선 기본 방침도 확정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먼저 올해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재집권 저지와 정권교체 실현을 최우선의 목표로 하고 조직적 대중적 기반을 복원, 확대 강화한다는 내용을 심의 의결했다. 아울러 향후 후보방침, 야권연대, 대중투쟁을 포함한 대선전략 마련을 위해 대선기획단을 설치하고 대선방침과 계획을 신속히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선출은 오는 10월 20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상규 대변인은 “대의원들은 당원의 명예회복을 위해 조윤숙, 황선 당원 등의 제명을 무효화하고 당원자격을 복원하는 등의 정상화 조치를 의결했다”며 “당은 지난 5월 발표된 조준호 진상보고서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왜곡되고 편파적인 보고서임을 확인하고, 이로 인해 정치적으로 희생당한 조윤숙, 황선 비례후보의 당원 자격을 복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사 사유로 인한 김맹규, 용혜랑 당원의 당기위 결정도 무효화했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임시당대회 이후 당원 2000여 명이 참가한 당원결의대회를 진행 중이다.

<제1차 임시당대회 특별결의문 전문>

-당 정상화의 속도를 높이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자!

통합진보당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뚫고 오욕의 보수정치가 판치는 척박한 이 땅에 진보정치의 희망을 일궈온 당이며, 일하는 사람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고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는 당이다.

지금 통합진보당은 안으로 당의 분열과 분당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고, 밖으로 공안검찰의 정치탄압과 보수언론의 종북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당의 통합과 단결을 이뤄내지 못하고 분열과 탈당사태가 벌어진 데 대하여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당원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한다. 뼈저린 성찰과 과감한 혁신을 통해 당을 시급히 정상화하고 진보적 정권교체로 힘차게 달려가겠다.

일부 지도부와 분열 세력이 우리 당원과 노동자 민중의 피땀이 서린 통합진보당에 마음대로 사망선고를 내리고 결국 탈당하였다. 우리는 진보정당과 진보운동진영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은 분열주의를 강력히 규탄한다. 분열 세력은 차이와 이견을 대화와 타협, 민주적 질서 속에서 해결해 온 진보정당의 전통과 역사를 무시하고, 제명과 징계 남발로 대결을 가속화시켰다. 급기야 셀프 제명이라는 해괴망측한 자작극까지 벌여 그들 스스로 자신의 본색을 만천하에 보여주였다.

우리는 거짓과 왜곡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뒤바꿔놓은 조준호진상보고서에 따른 제명과 징계, 분열과 배제의 당 파괴 결과를 바로잡을 것이다. 훼손된 당원의 명예를 회복하고 빼앗긴 당원의 권리를 복원하며 파괴된 당의 체계와 질서를 바로 세울 것이다.

보수세력의 종북 색깔공세와 이에 편승한 일부 분열주의자와 사이비 진보세력의 모함과 협잡으로 통합진보당은 국민들로부터 헤아릴 수 없는 오해와 불신 그리고 왜곡된 시선을 받고 있다. 현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고 당을 정상화하는 방법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당원들의 단결이다. 단합된 힘으로 공안검찰의 정치탄압을 단호히 분쇄하고 당을 조속히 정상화 해나갈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민생현장으로 달려가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 할 것이다.

날로 확산되는 비정규직, 죽음을 부르는 정리해고, 한미FTA에 이은 한중FTA, 폭등하는 등록금과 청년실업, 파탄일로의 남북관계, SJM, 구럼비 등 통합진보당은 지역과 현장에 더욱 깊이 들어갈 것이다. 특히,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실천투쟁으로 노동 중심성 약화에 대한 노동 현장의 우려를 불식해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노농 중심성을 강화하고 현장 기반의 당 강화 노선을 견지할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역사적 소임을 다할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5년을 심판하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실현하기 위하여, 1% 특권층의 독점을 해체하고 99% 민중의 행복을 위하여, 진보정치의 발전을 염원하는 노동자 민중의 한결같은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대선후보 전술을 포함해 전당적 총력대응태세를 갖춰나갈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한국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철저히 계승 발전시킬 것이다.
우리 당은 자주와 평등, 민생과 복지, 평화와 통일 노선을 굳건히 견지해 나갈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일부 상층 명망가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표류하는 정당이 아니라 진성당원제의 정신이 확립된 대중 주체의 당, 상향식 민주주의를 구현한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출세와 탐욕에 눈이 멀어 투쟁을 회피하고 국민눈높이라는 미명 아래 의회주의에 안주하려는 사이비 진보와 철저히 결별할 것이다.
우리는 야권연대를 진보정치의 정체성 훼손과 정치적 출세주의로 악용하려는 우경화 기도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 우리는 통합진보당의 독자성 강화에 기초한 야권연대를 추구할 것이다.

당원의 진심과 애당심을 믿고 당원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으자!
당 안팎의 신뢰를 회복하고 전체 당원의 자신감과 자긍심을 드높이자!
이 세상 그 어디에 우리 당원처럼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람들이 있으며, 우리나라 정당 중에 우리 통합진보당처럼 돈독한 동지애로 뭉친 당이 또 어디 있는가?
소중한 당원들이 있고 자랑스러운 통합진보당이 건재한데 우리가 못할 게 무엇인가?

정의와 진리, 민중과 함께 하는 통합진보당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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