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 속 비범, 잔잔한 풍경 매력적인 길

늠름한 산세와 넉넉한 평야, 신비한 자연을 품은 밀양은 남다른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하지만, 늘 특별한 것만 사람에게 감동을 주라는 법은 없다. 조금만 발걸음을 돌리면 접할 수 있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풍경 역시 이곳에는 넉넉하다. 밀양시는 밀양연극촌에서 출발해 가산저수지 둘레를 도는 7.5㎞ 길을 '밀양연극촌·고가 탐방로'로 정했다. 밀양이 품은 잔잔한 매력 한 면을 이 길에서 볼 수 있다.

부북면 밀양연극촌에서 가산저수지로 향하면 '효자각'을 먼저 만난다. 손가락에 피를 내 위독한 어머니 입속에 흘려 넣었다는 심재 설광욱(1791~1822)을 기린 건물이다. 효자각을 지나면 가산저수지에 닿는다. 저수지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면 이팝나무 길을 걸을 수 있다.

   

길을 지나면 '퇴로마을고가체험장'이 나온다. 옛집 정취를 즐기면서 간단한 농가 체험도 할 수 있다. 퇴로마을을 지나면 신라 때 만든 위양못이 나오는데 저수지 가운데에는 작은 섬 5개와 '완재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렇게 한 바퀴를 돌면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평범한 밀양 풍경 한 자락은 그렇게 또 비범하게 다가온다.

효자각 /박민국 기자
위양못 '완재정'.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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