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걱정이나 근심이 있어서 명랑하지 못한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 성인들은 "아따 그 양반 오만 걱정(근심)을 다하고 있네"라는 말을 해보기도 했고 들어보기도 했을 텐데, 사실 인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중이든 하루에 5만~6만 가지 걱정과 근심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걱정(근심)의 96%는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니 쓸데없는 걱정(근심)이라고 한다.

걱정이나 근심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일상적인 것이어서 질병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때문에 우울증은 감기만큼이나 흔하다고 할 수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고, 가벼운 우울증은 원인이 된 근심이나 걱정이 해소되면 자연히 사라진다.

그런데 문제는 뚜렷하게 지적할만한 원인이 없는데도 우울증이 올 수 있다는 것인데, 심해지면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치유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런 경우 우울증 환자라고 할 수 있지만, 본인이나 주변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부터 슬그머니 우울해지기 시작했고, 분명한 이유가 없으니 그저 스트레스 정도로 생각하거나 며칠만 지나면 해소될 거라고 가볍게 여긴다. 하지만, 이것은 큰 착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보면, 우울증은 모든 질병 가운데 청·장년기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질병 1위이다. 사실 우울증 자체보다 그에 따르는 돌발행위가 훨씬 무서운 질병이다. 자살, 방화, 도벽, 주부의 경우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듯이 자녀를 살해하거나 자녀와 동반 자살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부담이 큰 질병이기에 반드시 정신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주부는 자신이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자녀나 남편, 양가부모까지 신경써야 하니 보통 고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울증은 남녀노소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인데, 어린이와 청소년은 보통 5% 정도가 경험한다고 한다. 청소년은 그래도 나름 분명한 이유가 있을 때가 많다 학업성적문제, 이성문제, 왕따, 원만하지 못한 가정 분위기 등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원인을 빨리 파악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고 상실감을 없애 주는 것이 좋다.

가장 큰 우울증 문제는 사회적으로 역할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부들의 우울증이다. 대부분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빈 둥지 증후군'이다. 남편과 자녀 모두가 자신의 일에 몰두하자 불현듯 빈 둥지에 자기 혼자뿐인 것 같은 허전하고 허무한 심리 상태를 말한다. 식욕이 떨어지고 의욕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말할 수 없는 상실감과 삶에 대한 허무에 빠져 한없이 우울해지는 것이다. 중년이 넘어서는 갱년기 증상도 한몫한다.

주부 우울증은 예방이 더 중요하다. 먼저 변화된 가족관계를 스스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간단한 가구배치도 바꿔보고, 적극적인 취미, 봉사, 여가 활동을 통하여 바쁘게 살면서 우울증의 데이트신청을 거부하자는 것이다.

왜냐하면 바쁜 직장 여성보다 전업주부가 더 우울증이 많다는 사실과 그 옛날 생계를 꾸려가기도 바빴던 우리 할머니들은 우울증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는 점, 그리고 여성농업인, 근로여성, 장사하는 아주머니들이 너무 바빠 우울증에 걸릴 틈이 없었다는 점이다.

   

무엇이 되었든 자신을 바쁘게 만들어보자. 그리고 열심히 움직여보자. 아울러 주말농장이나 텃밭도 가꾸며 내 고향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도 생각하며. 기왕이면 건설적인 바쁨으로 우울증의 접근을 막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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