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명대장정 동부팀 창원·진주서 거리선전

"경쟁 교육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학교폭력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전쟁 같은 교육의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입시폐지, 경쟁교육폐지가 답입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26일 오후 1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마산동중학교 양태인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진주여자고등학교 차용택 교사는 "사람들은 책을 쉽게 버리질 못한다. 그런데 고3 학생들이 수능이 끝나면 책을 다 버린다. 고등학생들이 보는 책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며 공부도 마찬가지다. 우리 교육은 1등도 중간도 꼴찌도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 바로 서열화 때문이다"고 말했다.

26일 '대학등록금 폐지,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귀족학교 경쟁교육 폐지, 비정규직 정리해고 철폐'를 위해 제주에서 서울까지, 부산에서 서울까지 전국 대장정을 벌이는 '2012 교육혁명대장정 동부팀(단장 최인섭)'이 진주와 창원을 찾았다. 이날 경남지역 교사들도 함께했다.

교육혁명대장정 동부팀이 26일 오후 1시께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거리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 기자

최인섭 단장은 교육혁명대장정을 설명했다. "지난 2월 교육혁명공동행동이 출범했다. 교육공공성 실현방안을 제시하고, 신자유주의 교육시장화의 조종을 울리고자 약 30여 개 교육·노동·시민·사회단체가 뭉쳤다"며 "더 많은 지역에서 국민을 만나고자 지난 25일부터 교수와 교사, 학부모, 청소년, 대학생, 시민단체들이 함께 전국을 걷고 있다. 우리 교육현실을 바꿀 근본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혁명공동행동은 경쟁을 앞세워 학생을 서열화하는 입시 위주 교육 폐지를 내세운다. 이에 대학을 평준화하고, 대학교육을 무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른바 명문대학에 가려고 만들어지는 귀족학교를 없애야 하며 고교평준화 체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 이 외에도 국립대 법인화반대, 사립대 국·공립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교육혁명공동행동 정책위원장이자 서울 월계초등학교 교사인 김학한 교사는 "대학서열화 폐지는 지난 2004년부터 나왔던 이야기다. 그동안 흐지부지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여야 대권 후보들이 대학 서열화 완화나 고교 무상 교육 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가 제안하는 혁명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2 교육혁명대장정 동부팀은 26일 오후 5시께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거리선전전을 열고 경남 중동부로 이동했다. 27일 김해와 밀양, 양산을 찾아 시민들에게 입시교육 폐지 정당성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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